삼성전자 감산 발표뒤… 증권사들 ‘8만전자’ 전망

권순완 기자 2023. 4. 10.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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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거래일 연속 올라 6만5700원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삼성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뉴스1

삼성전자가 역대급 ‘어닝 쇼크(실적 저하 충격)’에도 반도체 감산(減産) 을 공식 발표한 여파로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선 목표 주가를 현재 주가보다 30% 이상 높은 9만원으로 올려 잡는 등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10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1% 상승한 6만5700원에 마감했다. 지난 7일 메모리 반도체 감산을 발표하고 나서 2거래일 연속 올랐다. 특히 7일 주가 상승률(4.3%)은 작년 9월 13일(4.5%) 이후 7개월 만의 최대 폭이었다. 삼성전자의 1분기(1~3월) 영업이익은 6000억원에 그쳐 14년 만의 최저를 찍었지만, 감산으로 반도체 재고가 감소하면 향후 반도체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증권사들은 감산 발표에 주목하면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려 잡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10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종전 8만원에서 9만원으로 올렸다. 이날 종가보다 37% 높은 수준이다. 키움증권과 BNK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다수 증권사들도 이날 목표주가를 8만원대로 상향했다. 삼성전자 종목 보고서들은 제목부터 ‘감산, 감사합니다(대신증권), ‘현명한 감산, 확실한 일거양득(신한투자증권)’ 등일 정도로 감산 결정을 반기는 내용이 대다수였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1위인 삼성전자의 이번 감산 결정으로 올 2분기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 재고량이 상당 수준 감소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하반기부터 반도체 가격이 오르고 내년부턴 글로벌 경기도 풀릴 전망인 만큼, 삼성전자 주가는 장기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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