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협치 분위기 만들면 협조"… 김진표 "직회부 자꾸 늘어나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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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신임 인사차 김진표 국회의장,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차례로 예방했다.
윤 원내대표는 양곡관리법 개정안 등 쟁점에 대해 "박 원내대표와는 서로 신뢰가 있다"고 한 반면 민주당에선 윤 원내대표가 양곡법 재의 투표 여부를 물었고, 박 원내대표가 "당연히 진행할 생각"이라며 '협조'를 구했다는 전언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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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신임 인사차 김진표 국회의장,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차례로 예방했다. 만남의 화두는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이었다. 김 의장은 거대야당 입법독주 반복에 우려를 표한 반면 민주당은 재충돌을 예고했다.
윤 원내대표는 김 의장에게 "21대 국회가 1년밖에 안 남았는데 여야가 생산적인 협치를 하는 1년을 보내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며 "의장께서 여야 간 균형을 잘 잡아서 협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시면 저희도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민주당의 '본회의 법안 직회부·단독처리' 사례가 느는 데 대해 "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잘 대화와 협상이 안 되면 한 교섭단체 의사대로만 표결해 본회의에 올라가는 법안들이 자꾸 늘어나 의장으로서 걱정"이라며 "그러다 보면 양곡관리법처럼 거부권 행사 문제가 늘어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제가 리스트를 뽑아서 하나 드리려 하는데 좀 더 적극적으로 각 상임위에서 협의해 달라"며 "미해결 법안 중에 민생·경제 관련된 것들은 정부와 양 교섭단체가 좀 더 긴밀히 협의했으면 한다"고 조율을 당부했다.
양측은 국회 전원위에서 이날부터 시작한 선거제도 개편 토론 취지에도 공감했다.
윤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를 만나 "박 (원내)대표님과는 상당한 신뢰 관계가 있다"며 "모든 현안을 박 원내대표님과 잘 상의하면서 서로 양보하고 타협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면 그 지점에서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2017년 12월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당시 여당 원내수석이던 박 원내대표와 파트너였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 목소리를 잘 경청하겠다', '(용산 대통령실에) 쓴소리도 잘 전달하겠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며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그는 "윤 원내대표님을 중심으로 국회가 입법부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좀 더 공고히 하는 데 큰 역할을 하지 않을까 기대도 크다"며 "당장 4월 국회에서 이번 주 목요일(13일) 본회의에서 양곡관리법을 포함한 여러 현안이 있다"고 간접 압박을 가했다.
비공개 회동 이후로도 미묘한 신경전이 있었다.
윤 원내대표는 양곡관리법 개정안 등 쟁점에 대해 "박 원내대표와는 서로 신뢰가 있다"고 한 반면 민주당에선 윤 원내대표가 양곡법 재의 투표 여부를 물었고, 박 원내대표가 "당연히 진행할 생각"이라며 '협조'를 구했다는 전언이 나왔다.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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