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지사 “산불 술자리 도민께 죄송, 술판은 아냐”

손봉석 기자 2023. 4. 1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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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제공



‘산불 술자리’로 논란을 부른 김영환 충북지사가 자신의 입장을 표명했다.

김 지사는 지난 7일 음성군청에서 열린 도민과의 대화 때 “큰 심려를 끼쳐드려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한 데 이어 10일 도청 간부회의에서 “도민과 공무원들에게 송구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이를 ‘산불 술자리’에 대한 김 지사의 공개사과가 곧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지사는 제천시 봉양읍 봉황산에서 산불이 발생, 인근 마을에 대피령이 내려졌던 지난달 30일 산불 현장에서 20여분 떨어진 충주 한 음식점에서 청년단체와 술자리를 겸한 비공식 간담회를 했다. 이 사실은 SNS를 통해 날리 알려졌다.

김영환 지사는 이달 3일 술자리로 인한 파문이 커지자 “현장 혼선을 우려한 판단이었다”고 해명을 했었다. 매뉴얼 상 산불 피해면적 100㏊ 이상일 때 광역단체장이 지휘권을 쥐게 되지만 그 이하였고 자신이 산불현장에 갔다면 의전 등 문제로 더 큰 혼란이 야기됐을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김 지사와 같은 당 소속인 국민의힘 최정훈 충북도의원까지 성명을 내 “매뉴얼상 지사가 지휘할 단계는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산불 진화작업 시점에 술자리에 가야 할 명분이 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변명하지 말고 도민을 향해 진심 어린 사과를 하라”고 촉구했다.

중앙 정치권과 미디어에서도 비판이 이어지자 김영환 지사는 이후 ‘유감’을 표명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 7일 음성군 방문 때 “도민들께 큰 심려를 끼쳐드려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10일 도청 간부회의에서도 “책임은 나에게 있고 도민과 공무원들에게 송구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다”며 “논란이 생긴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하며 사소하게 생각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환 지사는 또 “이런 일로 도정에 차질이 생기거나 공무원들이 부담을 가져서는 절대 안 된다”며 “평소보다 더욱 도정에 집중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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