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노조, 서울교통공사 골리앗 노조 이겼다
MZ세대 노조 후보 55% 득표
44% 한·민노총 연합 후보 제쳐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 근로자대표 선거에서 'MZ노조' 올바른노동조합 소속 허재영 후보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연합 후보인 임정완 후보를 11%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10일 올바른노조에 따르면 영업본부의 산업안전보건위원회 근로자대표 선거에서 허 후보가 55.19%를 득표해 44.81%를 득표한 임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서울교통공사는 영업본부를 비롯해 승무·차량·기술·본사 등 5개 본부로 구성돼 있다. 이날 치러진 선거는 이 중 영업본부에서 산업안전법 위반 여부를 감시하는 산업안전보건위원회 구성을 위한 근로자대표 선거였다. 올바른노조 관계자는 "이전까지 위원회에 유지돼오던 민주노총 조합원의 과반이 이번에 깨져 새로 선거를 치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5개 직무 중 한 곳에서 거둔 승리지만, 양대 노총이 견고하게 지켜온 근로자대표 자리를 MZ세대가 주축이 돼 만들어진 노조인 올바른노조가 꺾은 첫 사례라 유의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양대 노총이 단일 후보를 냈음에도 올바른노조 후보와 10%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냈다는 점이 주목된다. 영업본부 내 조합원 구성은 민주노총이 43%로 1위, 올바른노조 31%, 한국노총이 10%다. 양대 노총 조합원을 합쳐도 53%에 이르는데, 투표 결과에서는 상당수가 이탈해 올바른노조 쪽에 표를 던졌다는 것이다. 다만 올바른노조가 영업본부 내 조합원 수 과반을 차지한 상황이 아닌 만큼, 허 후보의 임기 2년을 채운 뒤에 근로자대표 선거는 다시 치러지게 된다. 현재 영업본부를 제외한 4개 본부는 민주노총 조합원의 과반 비율이 깨지지 않은 상태라 근로자대표 선출을 위한 선거가 예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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