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수십명 공천은 괴담" 정면돌파 나선 김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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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이른바 '검사 수십명 공천설'을 차단하고 나섰다.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에 힘입어 출범한 지도부가 한달을 넘겼지만, '대형 실책'도 없이 당 지지율 하락세가가 이어지자 던진 반전용 카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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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이른바 '검사 수십명 공천설'을 차단하고 나섰다.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에 힘입어 출범한 지도부가 한달을 넘겼지만, '대형 실책'도 없이 당 지지율 하락세가가 이어지자 던진 반전용 카드로 보인다.
김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제22대 총선을 만 1년 앞두고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해 '검사공천'이라느니 어떠니 하면서, 시중에 떠도는 괴담은 근거 없는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당 구성원들께선 시중 괴담에 마음쓰지 마시라"고 말했다.
특히 "특정 직업 출신이 수십 명씩 대거 공천받는 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당 대표인 제가 용인하지도 않겠다"고 단언했다.
그는 "계파에 따른 차별도, 정당하지 않은 인위적 인물 교체로 억울한 낙천자가 생기는 일도 없을 것"이라며 "상향식 공천 원칙을 엄격히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또 '공천심사 강화'를 언급하며 강력·성·마약·아동·청소년 관련범죄, 음주운전과 스토킹은 물론 '학교폭력' 등 자녀 문제까지 살피겠다고 했다. 자녀 학폭 무마 의혹으로 국가수사본부장에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 사건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김 대표는 나흘간(10~13일) 진행되는 국회 전원위원회 '선거제도 개편' 토론에 관해서도 "300명인 국회의원 정수를 10% 정도 감축하는 게 왜 안된다는 건지 민주당의 주장을 이해할 수가 없다"며 "절대다수의 국민이 바라고 있는 의원정수 감축이라는 개혁 과제를 뻔뻔하게 비난하는 민주당의 반(反)개혁적 당당함이 놀랍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당론이 뭐냐며 "국회는 16대 총선을 앞두고 26석을 줄인 바 있다"고 예를 들기도 했다.
검사 출신인 윤 대통령과 가까운 검찰 출신 인사들이 대거 총선에 진출할 것이란 설은 최근 영남권 현역 의원들을 긴장케 했다. 친윤(親윤석열)계 일색의 지도부에서도 가능성을 점치는 여론도 적지 않았다.
의원정수 축소론의 경우 여야 정쟁이 극한으로 치달으면서 고조된 국민의 정치혐오 정서와 맞닿아 있다. 김 대표가 정치권과 여권의 '치부'에 가까운 의제를 공론화한 건 지지율 침체·리더십 불안 등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이날 공표한 4월1주차 주간집계(미디어트리뷴 의뢰·지난 3~7일·전국 성인 최종 2504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윤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한주 간 0.3%포인트 내린 36.4%(부정평가 61.0%)로 나타났다. 3·8 전당대회 직후인 3월2주차에 40%대가 붕괴됐고, 3월3주차부터 4주 연속 36%선에 머물렀다. 국민의힘 지지율도 4주 연속 37%선에 머물렀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대통령실의 검찰 중심 인사 등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타파하기 위해 김기현 대표가 '상향식 공천'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은 입장 발표에는 대통령실의 의중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엄 소장은 "당정이 동반 하락하고 국정 난맥상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지지층의 결집, 중도층 이탈 심화 등을 막기 위해선 적절한 타이밍으로 보여진다"면서도 "해당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진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호·권준영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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