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승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커피 한 잔 바다에 들이붓는 격"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00~19:00)
■ 방송일 : 2023년 4월 10일 (월요일)
■ 진행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대담 :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정면승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커피 한 잔 바다에 들이붓는 격"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이하 신율)>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4부, 정면인터뷰 시작합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방류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일본 정부가 예고한 처리수 방류 시점이 임박하자 정치권에서도 안전성 문제를 두고 논란이 뜨겁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이야기,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이하 이덕환)>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지금 저도 '처리수'라고 표현을 했습니다만, 우리는 오염수라고 얘기를 하죠. 미국도 처리수라고 얘기를 하나요?
◆ 이덕환> 바다에 방류하는 물은 알프스 처리수입니다. 알프스라는 정수 장치를 거쳐서요. 다핵종 제거 장치라고 우리말로 부르는 가정에서 쓰는 정수기하고 같은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규모는 훨씬 크고 효율도 좋죠.
◇ 신율> 다핵종이라는 뜻은 뭐예요?
◆ 이덕환> 지금 오염수는 후쿠시마의 한 1천여 개의 저장 탱크 속에 들어 있는 냉각수, 지하수를 모아놓은 겁니다. 거기에는 한 64종 정도의 방사성 원소들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게 오염수고요. 그거를 가지고 대형 정수기를 이용해서 대부분은 다 걸러내고 탄소 14하고 삼중수소라는 것만 약간 들어 있는 게 알프스로 처리한 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제 최종적으로 방류하는 것은 그거를 다시 또 한 400배 정도로 희석을 시켜서 그중에 들어 있는 탄소 14하고 삼중수소, 특히 삼중수소가 문제인데요. 삼중수소를 세계 국제적인 방류 기준의 40분의 1 이하로 떨어뜨린 게 실제로 후쿠시마 앞바다로 흘러들어가는 방류수입니다. 그러니까 오염수, 알프스 처리수, 그리고 방류수가 있고 실제로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것은 방류수입니다.
◇ 신율> 그러니까 우리가 오염수라고 얘기를 하는 거는 아무것도 처리하지 않은 게 오염수고요. 그다음에 이제 정수 과정을 거치면 처리수가 되는 거고, 그다음에 거기에 그래도 남아 있는 삼중수소와 탄소, 이런 것들을 희석해서 그 이후에 방류가 되니까 방류수라고 볼 수가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 이덕환> 그렇죠.
◇ 신율> 그러면 지금 IAEA 같은 경우에 그 모니터링을 전체를 다 하는 겁니까? 그러니까 모든 오염수에 속해 있는 모든 방사성 원소를 다 검토를 하는 거죠?
◆ 이덕환> 그렇죠. IAEA가 오염수를 모니터링을 시작한 것은 2013년부터고요. 오염수를 모니터링을 하고 일본 정부하고 동경전력이 오염수를 처리하는 방법을 지난 한 8~9년 동안 IAEA 하고 긴밀하게 협조를 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본 정부 도쿄전력이 계속해서 정기적으로 IAEA에다가 보고서를 내고, 정기적으로 IAEA의 실사단이 와서 실사를 하고, 그리고 그 평가를 인터넷에다가 계속 올려놨었습니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방류의 전 과정을 평가하는 보고서를 한두 달마다 한 번씩 쭉 내고 있습니다. 최근에 4차 보고서가 나왔어요. IAEA의 홈페이지에 가시면 후쿠시마 오염수, 거기서는 '알프스 처리수'라고 써 있습니다. 알프스 처리수를 처리하는 과정에 대한 모든 자료가 IAEA도 있고, 도쿄전력 홈페이지에도 엄청난 양의 자료가 쌓여 있습니다.
◇ 신율> 그런데 IAEA 자료는 결국 일본 자료를 토대로 해서 만든 거죠. 자신들이 직접 모니터링한 자료인가요?
◆ 이덕환> 지금 방류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방류를 준비하고 있는 과정입니다. 그러니까 아무 일도 일어나고 있지 않죠. 그러니까 일본이 어떻게 준비를 해서 어떻게 처리를 해서 어떻게 방류하겠다는 계획을 IAEA하고 같이 협의를 하는 과정입니다. 그러니까 협의를 하는 과정에서 일본 정부가 준비하고 있는 계획에 대해서 IAEA의 한 10여 개국의 전문가들이 어떻게 평가하는가를 담은 자료가 바로 이 보고서입니다. IAEA에 11개 국가의 태스크포스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 신율> IAEA의 전문가가 일본에 가 있는 거죠?
◆ 이덕환> 아니죠. 아직은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니까요.
◇ 신율> 하면 가는 거죠?
◆ 이덕환> 상주를 하게 될지 정기적으로 실사를 하게 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여간 전 과정을 30년 동안 계속 모니터링할 것을 예정하고 있고, 우리나라 정부가 그것을 IAEA에다도 요구를 해야 되고, 일본 정부에도 공개적인 모니터링을 받아달라고 요구를 하는 게 옳습니다.
◇ 신율> 그러니까 우리나라만 따로 한다는 게 아니고 IAEA가 그렇게 해달라고 요구한다는 말씀이시죠?
◆ 이덕환> 그렇죠. 지금 방류의 과정에서 영향을 걱정하는 나라들이 우리나라만이 아니죠. 중국도 있고 대만도 있고 뉴질랜드도 있고 미국, 캐나다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일본 정부가 그 나라들하고 각각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조율을 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IAEA를 통해서 통합적으로 협력을 하는 게 일본 입장에서도 그렇고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도 훨씬 좋은 겁니다. 우리는 다행히 원자력 대해서 상당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지만, 다른 나라들. 예를 들어서 뉴질랜드나, 사모아나 피지나 이런 나라들은 기술력이 전혀 없습니다. 실사를 하라고 해도 할 능력도 없죠. 그러니까 그런 나라들을 대신해서 IAEA가 관리를 하겠다고 지금 국제적으로 합의가 되어 있는 거고, 우리나라는 그 IAEA의 모니터링이 정확하게 성실하게 이루어지도록 촉구하는 입장이 되어야죠.
◇ 신율> 그런데 일각에서는 IAEA의 일본이 한 3위 정도 돈을 대고 있다. 1위는 미국, 2위는 중국, 3위는 일본인데 미국, 일본의 영향이 좀 크다. 이렇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서 볼 때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느냐, 이런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 이덕환> 부끄럽죠. 본인의 수준에서 보는 거죠. IAEA는 1958년에 유엔산하기구로 출발을 했고요.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보장하기 위해서 유엔 가입 국가들이 전부 관여되어 있는 거대한 국제기구입니다. 지난 60년 이상 IAEA는 세계적인 권위를 확보해 왔고요. 후쿠시마 사고가 일어나기 직전에 일본 전문가가 IAEA의 사무총장을 지냈었습니다. 그런데 그거하고 IAEA의 권위와 공정성하고 어떤 관계가 있다고 주장을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미국이 분담금을 가장 많이 낼 거고요. 그 다음에 아마 중국이 많이 내고, 일본이 세 번째라고 알고 있는데요. 190여 개의 나라들이 가입해 있는 활동하고 있는 국제기구가 분담금 많이 내는 나라의 편을 들어줄 거라는 생각에 저는 동의를 못 하겠고요. 더 중요한 것은 미국이나 캐나다도 이해 당사자입니다. 지금 후쿠시마의 오염수를 처리한 방류수가 흘러 들어가면 가장 먼저 가게 되는 게 캐나다, 미국입니다. 그런데 캐나다, 미국이 IAEA가 일본 편을 드는 것을 두고 보고 있을까요? 저는 그거는 좀 부끄러운 지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우리 사회가 너무 그런 걸 많이 본 셈이죠.
◇ 신율> 지금 미국, 캐나다 그리고 사실 중국도 당사국인 것 같아요. 상하이를 통한다고 그러는데, 제가 아까 여쭤보려다 지나간 부분이 정수를 한다고 그랬죠? 한 번 정수하면 그게 다 깨끗해지나요. 그렇지 않잖아요?
◆ 이덕환> 정수기의 성능에 달려 있고 오염 수준에 달려 있죠. 우선 좀 강조해서 말씀드려야 할 게 오염수라고 그러니까 굉장히 심하게 오염된 거라고 상상을 하시는데요. 실제로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후쿠시마 오염수 또는 처리수의 사진을 보시면 물탱크 앞에 작업자들이 그냥 평상복을 입고 다니고 있습니다. 방사성 오염물질은 다 아시다시피 피폭을 걱정하지 않습니까? 떨어져 있어도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는데 그 오염수 저장탱크 근처에 바로 인접한 거리의 작업자들이 그냥 평상복을 입고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 신율> 콘크리트가 막아줘서 그런 것 아닌가요?
◆ 이덕환> 아니에요. 그냥 철 탱크입니다. 지금 저장되어 있는 오염수의 오염의 정도는 방류 기준은 넘어서고요. 그렇다고 인체 위해성을 굉장히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서 거기에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삼중수소가 들어 있는데, 그 오염수 132만 톤에 들어 있는 삼중수소의 총량은 3g 정도일 것으로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이거는 저 혼자 하는 얘기가 아니라 거의 모든 전문가들이 동의하는 수준입니다. 그러니까 오염수 자체가 이미 굉장히 심하게 오염됐던 오염수, 그러니까 2011년, 2012년 당시 사고 직후에 걷잡을 수 없이 어쩔 수 없이 태평양으로 흘러들어갔던 물은 굉장히 심하게 오염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에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오염이 된 수산물이 나왔고, 그때 흘러들어간 고체 형태의 오염 물질들이 아직도 후쿠시마 앞바다에 있습니다. 그 오염물질 때문에 아직도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가끔씩 오염된 수산물이 발견이 되고 있죠. 그런데 지금 지상에 있는 132만 톤의 오염수는 그 후에 심한 오염은 다 제거가 된 후에 연료봉이 충분히 식은 다음에 흘러나온 지하수들입니다. 그러니까 오염 정도가 처음부터 그렇게 심하지 않았고요. 그 오염의 정도를 지금도 모니터링을 해서, 도쿄전력의 홈페이지에 가면 그 측정치들이 쭉 나와 있습니다.
◇ 신율> 그거를 신뢰를 할 수가 있나요? 그 측정치들이요.
◆ 이덕환> 글쎄요. 그걸 왜 신뢰를 못하겠다고 그러는 건지 저는 그 사람들한테 묻고 싶습니다.
◇ 신율> 사실은 일본 국민들 자체도 자신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 아니겠어요?
◆ 이덕환> 일본 사람들도 불안하기는 우리보다 사실은 훨씬 더 불안하죠. 그런데도 일본에서 일어난 사고니까 어쩔 수 없이 견디고 있는데, 거기에 물론 방류를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고 사고 자체에 대해서 불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우리하고 똑같죠. 여론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가 있는데요. 오염수가 그렇게 오염이 낮은 수준이면 그냥 넣어놓으면 되지 않느냐, 이런 얘기를 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더라고요. 그런데 이게 고체 덩어리, 딱딱한 덩어리면 얼마든지 가지고 있을 수 있죠. 지하 저장고에다 넣어놓으면 되는데 이게 액체입니다. 물입니다. 이거 철제 탱크에다가 지금까지도 12년 동안 넣어놨는데 지금까지도 가끔씩 파이프가 부러지거나 부식이 되거나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파손이 되거나 이러면 오염수가 걷잡을 수 없이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사고가 가끔씩 생깁니다. 그거는 훨씬 더 상황이 안 좋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IAEA하고 일본이 합의하고 있는 것은 통제된 방류입니다. 충분히 일본 정부가 부담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지고 최대한 처리, 희석을 시켜서 국제적으로 허용되는 방류 기준 이하로 농도를 낮춘 다음에 통제된 방식으로 방류를 하겠다. 이게 지금 목적이죠. 그리고 또 이 132만 톤을 한꺼번에 방류하는 게 아닙니다. 30년 동안 방류하겠다는 겁니다. 매일 일정 양씩을 방류하는데 그 양이 하루에 120톤 정도입니다. 120톤이면 한 400명이 하루에 쓰는 수돗물 양 정도입니다. 100가구 정도 있는 아파트 1개 동에서 흘러나오는 하수를 처리해서 희석해서 내보낸다. 이렇게 생각하면 간단한 얘기고요. 이게 공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얘기를 하는 전문가들이 있더라고요. 132만 톤을 200배 희석을 시키면 2조 7천억 톤이 됩니다. 그게 불가능하다고 그러는데 그게 아니고요. 30년 동안 하루에 120톤씩 처리를 해서 정수를 해서 묽혀서 내보내겠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한 번 정수해서 될지, 안 되면 두 번 세 번 할 수도 있는데요. 그 횟수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고 처리를 한 다음에 64종의 오염물질 중에 62종을 확인해 봐서 그 농도가 방류 기준 이하로 떨어질 때까지 계속 처리를 하는 겁니다. 그래서 처리수의 기준은 62종의 방사성 핵종의 농도가 방류 기준 이하인 상태를 만드는 게 알프스 처리의 목적입니다.
◇ 신율> 그리고 교수님께서 아까 말씀하셨을 때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났을 때요. 사고니까 막을 수도 없고, 굉장히 오염된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물들이 바다로 다 빠져나갔다는 거 아닙니까? 그러면 지금 그게 돌고 있을 거 아니에요?
◆ 이덕환> 그거는 지금 태평양 바다로 들어갔고요. 원자로가 파괴가 되면서 방사성 물질로 오염이 되거나 연료봉이 파손되어서 바다로 흘러들어간 조각이 있을 것입니다. 그 근처는 아직도 상당한 오염이 되어있는데요. 그거를 찾아서 회수를 못 하고 있는 상태죠. 그런데 거기서 나온 방사성 물질들은 이미 태평양으로 충분히 흘러들어갔습니다. 태평양에는 70경 톤의 바닷물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132만 톤을 한꺼번에 쏟아부어도 5천 억 배가 묽혀집니다. 그러니까 커피 한 잔을 바다에다 넣어서 5천 억 배가 묽혀지면 이것은 더 이상 커피가 아니죠. 마찬가지로 오염수도 태평양 바닷물에 들어가서 섞이면 걱정할 이유가 없어진다는 것이 초등학교 과학입니다.
◇ 신율> 사고 때 나온 물들은 이미 태평양에 흘러들어갔다.
◆ 이덕환> 흘러들어갔고 거기서 수산물들을 오염시켰고요. 실제로 오염된 수산물들을 확인을 했고요. 그러고 12년이 지났는데요. 그동안에 후쿠시마의 진한 오염수가 흘러들어가 발생한 오염 때문에 사람이 피해를 봤다는 얘기는 단 한 번도 들은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때에는 연료봉이 2천 도 이상 올라갔었습니다. 지금은 상온으로 식은 상태입니다.
◇ 신율>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서강대학교 화학과 이덕환 명예교수와 얘기 나눴습니다.
YTN 신동진 (djshi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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