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석, 타팀 후배 수상에 방긋…'13년 만의 미들블로커 신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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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선수들은 소속 팀 감독, 동료들이나 절친한 사이로부터 꽃다발을 받는다.
그는 "시상식을 앞두고 신영석 선배랑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며 "선배는 미들 블로커가 신인상을 받은 지 오래됐다며 꼭 받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감사하고 영광스러웠다"고 말했다.
미들 블로커가 남자부 신인선수상을 받은 건 2010년 신영석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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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보통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선수들은 소속 팀 감독, 동료들이나 절친한 사이로부터 꽃다발을 받는다.
별다른 접점이 없는 선수들에게 축하받는 일은 드물다.
그래서 프로배구 신인상을 받은 김준우(22·삼성화재)에게 꽃다발을 전한 신영석(36·한국전력)의 모습은 화제가 됐다.
신영석은 1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2-2023시즌 시상식에서 신인상 수상자로 자신보다 14살 어린 김준우가 호명되자 단상에 올라가 꽃다발을 전달하며 격려했다.
김준우는 시상식을 마친 뒤 사연을 전했다.
그는 "시상식을 앞두고 신영석 선배랑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며 "선배는 미들 블로커가 신인상을 받은 지 오래됐다며 꼭 받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감사하고 영광스러웠다"고 말했다.
김준우는 신영석의 격려대로 신인상을 받았고, 직접 축하를 받았다.
그는 "앞으로 신영석 선배 같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준우는 올 시즌 35경기에 나와 203득점, 세트당 블로킹 0.54개, 공격 성공률 52.61%를 찍으며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그는 이날 기자단 투표에서 18표를 얻어 현대캐피탈 세터 이현승(13표)을 간발의 차이로 제치고 남자부 신인선수상을 거머쥐었다.
미들 블로커가 남자부 신인선수상을 받은 건 2010년 신영석 이후 처음이다.
신영석은 한국 프로배구 미들블로커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는 올 시즌 이선규 한국전력 코치가 갖고 있던 역대 개인 최다 블로킹(1천56개) 기록을 넘어서며 이 부문 1위(1천146개)에 올랐다.
신영석은 자신을 잇는 최고의 미들블로커가 나오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날 베스트 7에 선정된 뒤 신영석은 "이선규 코치님은 내 꿈이자 목표였다"며 "이제는 내가 누군가의 꿈이 된 것 같다. 꿈과 목표를 바라보는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수가 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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