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재 前용산서장 측 “이태원 무전, 실제로 들으면 잘 들리지 않는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시 경찰 측 현장 책임자인 이임재(53) 전 용산경찰서장(총경) 측은 10일 “무전 내용 자체가 실제로 들으면 잘 들리지 않는다”며 “공소장엔 마치 무전을 들었는데도 아무 조치도 안 한 것처럼 기재돼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이 전 서장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및 허위공문서 작성·행사 혐의 등을 적용했지만, 이에 대해 이 전 서장 측이 반박한 것이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배성중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과실치사상 및 허위공문서 작성·행사 혐의를 받는 이 전 서장 등 용산서 관계자 5명에 대한 두번째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 재판에 들어가기에 앞서 재판부가 검찰과 변호인 쌍방의 입증계획을 청취하고 필요한 증거와 증인을 추리는 절차를 밟는 과정이다. 피고인이 출석할 의무는 없지만, 이날엔 피고인 5명이 모두 참석했다.
이 전 서장 측은 첫번째 공판준비기일에 이어 이날도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면서 재판부에 무전 내용 녹음본을 증거로 검증할 것을 요청했다.이 전 서장 측은 지난 공판준비기일에도 재판부의 “도의적이고 행정적 책임을 떠나서 형사 책임까지 가는 것에 대한 법리적 문제를 제기하고, 허위 공문서 작성에 대해선 자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 맞나”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바 있다.
다음 공판기일은 다음 달 8일 오후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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