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와 ‘꽝’·3m 공중서 ‘쿵’…한국車 덕분에 살았다, 볼보급 안전대박 [왜몰랐을카]
EV6·쏘울 美서 사람 목숨구해
쏘울, 10년전 ‘안전굴욕’ 씻어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자동차브랜드 격전장인 미국에서 잇달아 ‘안전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제네시스와 현대차에 이어 이제는 기아도 잇달아 사람을 구했다.
기아는 기적이나 운이 아니라 실력이라는 것을 입증하듯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충돌테스트에서도 우수 평가를 받고 있다. ‘안전대명사’ 볼보 뺨치는 실력을 발휘했다.
기아 쏘울은 10년 전 안전성 최하등급을 받은 굴욕까지 말끔히 씻어냈다.
영상은 같은달 2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교외에서 촬영됐다. 쏘울은 다른 차에서 빠져나온 타이어를 밟고 12피트(3.65m) 이상 치솟았다.
쏘울은 허공에서 반 바퀴를 돌아 앞쪽 보닛부터 도로에 떨어진 뒤 몇 바퀴 굴렀다. 끔찍한 사고였지만 다행히 쏘울 운전자는 가벼운 부상만 입었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 대변인은 “기아 차량에는 운전자 1명만 탑승한 상태였고 그는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면서 “쉐보레 차량의 휠 너트가 파손되면서 타이어가 이탈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야르오미르 야그르는 소셜미디어(SNS)에 사고로 일그러진 EV6 사진을 게재하며 “기아가 나를 살렸다”고 밝혔다.
야그르는 EV6를 운전해 시내 도로를 달리던 중 트램열차와 부딪히는 사고를 당했다. 교통량이 늘어나면서 트램이 달리는 레일 위에 멈췄기 때문이다.
트램은 EV6 왼쪽 측면을 그대로 들이받았다. 트램 무게를 감안하면 저속으로 충돌했다 하더라도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야그르는 “나의 실수로 일어난 사고”라며 “트램이 부딪히는 순간에는 정말 끝이라고 생각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한쪽 손에 가벼운 부상을 입었을 뿐 사고 직후 파손된 EV6를 촬영하는 등 멀쩡한 모습을 보였다.
제네시스 GV80은 지난 2021년 2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를 전복사고에서 살렸다.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큰 사고였지만 우즈는 다리 부상만 입었다.
현대차 아반떼N도 지난해 12월 300피트(91m) 협곡 아래로 굴러 떨어지는 추락사고에서 탑승자들을 구했다. 아반떼N은 크게 파손됐지만 차에 타고 있던 커플은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IIHS는 1959년 설립된 비영리단체다. 매년 미국에 출시된 차량의 충돌 안정 성능 및 충돌 예방 성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최고 안전성을 나타낸 차량에는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 양호한 수준의 안전성을 갖춘 차량에는 톱 세이프티 픽(TSP) 등급을 매긴다.
또 안전도가 높은 순으로 G(Good), A(Acceptable), M(Marginal), P(Poor)를 준다. 쏘울은 지난 2013년 IIHS 정측면 충돌테스트에서 최하등급 ‘P’를 받았다.
쏘울은 지난해에는 셀토스, 스포티지, 쏘렌토, 텔루라이드, 카니발과 함께 우수 등급인 ‘TSP’를 받으며 안전성을 입증했다. K5, 스팅어는 최우수 등급인 ‘TSP’+를 받았다.
2023년형 쏘울은 41개 항목에서 G 39개, A 2개를 받았다. M과 P는 하나도 없었다.
텔루라이드는 올해 더 엄격해진 IIHS 충돌 안전테스트에서 TSP+ 사냥에 성공했다.
현대차그룹은 20년전까지만 해도 품질과 안전 측면에서 굴욕을 겪었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최대 격전장인 미국에서도 잘 만들기 보다는 많이 파는 데 초점을 맞춰 ‘싼 맛에 타는 일본차 짝퉁’으로 취급받았다.
1999년 현대차 회장으로 취임한 정몽구 명예회장은 미국 출장길에서 품질 굴욕의 실상에 충격받았다.
‘고장이 잦고 수리도 제대로 되지 않는 싸구려 차’로 여겨지는 현대차의 현실을 직접 확인했기 때문이다.
정 명예회장은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신차 출시 일정을 미루더라도 부실한 생산라인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뚝심있게 품질경영을 추진했다.
세계적으로 가장 가혹하다고 알려진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 영하 40도의 스웨덴 얼음 호수, 미국 모하비 사막에서 한계점 테스트도 진행한다.
생산기술개발센터에 6대의 로봇을 이용해 안전관련 시스템을 일괄 검사할 수 있는 전장 집중검사 시스템도 가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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