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저 멀리 하늘초등학교로 전학간 승아야! 그곳에서 행복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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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한 토요일 오후 대전의 한 스쿨존에서 벌어진 믿을 수 없는 참극의 현장엔 너무나 어린 나이에 세상과 작별한 소녀를 향한 미안함과 숙연함, 그리고 못난 어른들의 그릇된 행태에 대한 공분이 가득했다.
지난 8일 오후 2시 21분께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60대 음주운전자의 차량에 치어 숨진 배승아양.
배양을 기억하는 동네 주민들과 친구들은 국화꽃으로 가득한 사고 현장을 떠나지 못한 채 울음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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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 어른들에 대한 공분도 표출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승아야, 하늘초등학교로 전학간 거 맞지? 그곳에서 행복하게 살아야 해…"
평온한 토요일 오후 대전의 한 스쿨존에서 벌어진 믿을 수 없는 참극의 현장엔 너무나 어린 나이에 세상과 작별한 소녀를 향한 미안함과 숙연함, 그리고 못난 어른들의 그릇된 행태에 대한 공분이 가득했다.
지난 8일 오후 2시 21분께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60대 음주운전자의 차량에 치어 숨진 배승아양. 배양을 기억하는 동네 주민들과 친구들은 국화꽃으로 가득한 사고 현장을 떠나지 못한 채 울음을 터트렸다.
인근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배양의 같은 반 친구들과 학원을 함께 다닌 친구들은 인도 한켠에 마련된 추모공간을 찾아 서로 부둥켜 안으며 목놓아 울었다.
딸의 손을 잡고 현장을 찾은 주부 김모씨는 "친구가 숨졌다는 뉴스를 보고 아이가 넋을 잃고 주저앉았다. 실감이 나지 않는지 하루에도 몇 번이나 울고 있다. 그래서 '승아는 하늘초등학교로 전학을 간 거야'라고 말해줬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중학교 1학년 한모군은 "술을 마셨으면 걸어가도 되고, 대리운전을 해서 가도 되고, 버스를 타고 되고, 지하철을 타도 되는데 어른들은 왜 음주운전을 하는 것이냐"며 "만취 상태에서 운전을 하면 어떡하냐. 고의가 아닌 사고라서 가해자가 무거운 처벌을 받지 않는 것 아니냐"라며 취재진에게 분노를 토해내기도 했다.
추모공간에는 평소 승아가 좋아하던 과자와 사탕, 인형 등이 국화꽃 사이에 놓여 있었고, '안녕 승아야, 하늘에서 푹 쉬고 내가 커서 꼭 음주운전 없는 세상 만들게!', '천국 가서 행복하게 지내렴' 등 고사리 손으로 빼곡이 적은 추모의 글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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