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대출 한 달 새 7000억↓… 3개월 연속 감소세

이병훈 2023. 4. 10.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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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영향에 은행의 가계대출이 3개월째 감소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49조9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7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을 업권별로 살펴보면 제2금융권의 경우 보험(4000억원)은 소폭 증가한 반면, 상호금융(-4조원)·여전사(-4000억원)·저축은행(-4000억원)을 위주로 4조4000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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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3월 금융시장 동향’
고금리에 신용대출 2조9000억↓
주담대 2조3000억↑한 달 만에 반등
‘정책모기지’ 특례보금자리론 효과
가계대출 감소폭 크게 줄어들어
기업 대출 5조9000억↑석 달째 증가
정기예금 이율 줄자 8조8000억↓

고금리 영향에 은행의 가계대출이 3개월째 감소했다. 16개월째 줄어들고 있는 신용대출이 대출 규모 감소세를 주도했다. 전세자금대출도 감소세를 이어간 반면,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효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한 달 만에 반등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49조9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7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계속 줄다가 12월 3000억원으로 소폭 반등했지만, 올해 들어 다시 3달 연속 감소하고 있다. 감소 폭은 1월(-4조7000억원)이나 2월(-2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사진=연합뉴스
신용대출 등은 감소세를 이어갔으나 주담대 규모가 확대되면서 감소 폭이 줄어들었다. 지난달 말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전월 대비 2조9000억원 감소했다. 은행의 신용대출은 2021년 12월 이후 16개월 연속 줄고 있다. 한은은 높은 대출 금리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의 영향으로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주담대는 전월 대비 2조3000억원 늘어 1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고정금리로 주택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정책 모기지인 특례보금자리론이 호응을 얻으면서 주담대가 4조6000억원 증가했다. 주담대 중 전세자금대출은 전세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2조3000억원 감소했다. 전세자금대출 규모는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연속 줄었다.

윤옥자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담대 중) 전세자금대출은 계속 줄었지만, 2금융권 대출의 대환(갈아타기) 수요로 특례보금자리론이 증가했다”며 “아파트 매매가 여전히 적지만 지난해 수준의 부진에서 조금 벗어난 것도 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가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 전체의 가계대출도 전월 대비 5조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이날 발표한 3월 중 가계대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가계대출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은 -1.4%였다. 2월(-1.3%)보다 감소 폭이 조금 확대되는 등 지난해 하반기 이후의 감소 추세가 이어졌다. 주담대는 1조원 증가했다. 2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이 1조3000억원 줄었으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2조3000억원 불었기 때문이다. 기타대출의 경우 신용대출(-3조2000억원)을 중심으로 6조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을 업권별로 살펴보면 제2금융권의 경우 보험(4000억원)은 소폭 증가한 반면, 상호금융(-4조원)·여전사(-4000억원)·저축은행(-4000억원)을 위주로 4조4000억원 감소했다.
한편 3월 말 기준 은행의 기업자금 대출은 전월 대비 5조9000억원 증가했다. 증가액도 2월(5조2000억원)보다 많았다. 은행의 기업대출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늘어나다 12월 감소세로 전환한 뒤, 올해 들어 다시 3개월 연속 증가세다.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대출이 전월 대비 5조800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상 대출 확대 노력과 법인세 납부 자금 수요 등으로 대출 증가 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대기업 대출은 1000억원 늘었다.

이 기간 은행 수신(예금)은 3조원 감소했다. 2월에는 22조3000억원 늘어났으나 3월 들어 소폭 감소로 전환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의 경우 분기 말 재무비율 관리, 배당금 지급 등에 대비한 기업 자금이 유입되면서 12조5000억원 늘었으나 정기예금은 8조8000억원 감소했다. 윤 차장은 “현재 정기예금 금리에 큰 이점이 없다는 인식에 따라 법인이 자금을 다시 유치하지 않고 빼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병훈·이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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