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치려고 노력했다, 죄송”…‘초등생 참변’ 만취 운전자 구속

2023. 4. 10.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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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둔산동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만취한 채 운전대를 잡았다가 초등생을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60대 전직 공무원이 구속됐다.

A 씨는 지난 8일 오후 2시21분께 만취 상태로 승용차를 몰고 대전 서구 둔산동 탄방중 인근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 도로 경계석을 넘어 인도로 돌진해 길을 걷던 배승아(9) 양을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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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둔산동 스쿨존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초등생을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60대 남성 A씨가 10일 오후 둔산경찰서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호송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는 "유가족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대전 서구 둔산동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만취한 채 운전대를 잡았다가 초등생을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60대 전직 공무원이 구속됐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윤지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어린이보호구역 치사 혐의를 받는 A(66) 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하고 영장을 발부했다. 도망할 염려가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A 씨는 지난 8일 오후 2시21분께 만취 상태로 승용차를 몰고 대전 서구 둔산동 탄방중 인근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 도로 경계석을 넘어 인도로 돌진해 길을 걷던 배승아(9) 양을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전 서구 둔산동 스쿨존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초등생을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60대 남성 A씨가 10일 오후 둔산경찰서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호송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는 "유가족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연합]

A 씨는 현장에서 시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체포됐다.

A 씨의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0.08%)을 웃도는 0.108%였다.

A 씨는 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에 출석했다. A 씨는 둔산경찰서를 나서면서 "유가족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거듭 드린다"고 했다. '브레이크를 밟은 게 맞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네"라고 했다. '사고 당시 외려 가속했던 것으로 보인다', '감속했던 게 맞는가'라는 질문에는 "(피해자들을)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그는 경찰에서 "낮 12시30분께 대전 중구 유천동에서 지인과 모임을 갖고 소주 반병 가량을 마셨다"고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 지점까지 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고 7~8km 가량을 운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음주운전 전과는 없었다.

스쿨존에서 인도를 덮친 만취운전자 차량에 배승아(9) 양이 숨진 대전 서구 둔산동 탄방중 앞 인도에 배 양을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엄마와 추모장소를 방문한 한 초등학생은 챙겨온 바나나우유와 과자를 놓고 갔다. [연합]

A 씨에게는 2020년 3월부터 시행된 이른바 '민식이법'(개정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이 적용됐다.

스쿨존에서 운전자 부주의로 어린이를 사망케 하면 무기징역 또는 3년 이상 징역에 처하는 내용이다.

경찰은 A 씨와 함께 술을 마신 지인들을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입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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