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이제 ‘골드바’로 돈 세탁까지…10대들도 가담
[앵커]
보이스피싱으로 빼앗은 돈으로 곧바로 '골드바'를 사는 등 이른바 '돈세탁'으로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해 온 보이스피싱 조직이 검거됐습니다.
핵심조직원 두 명은 SNS로 범행 지시를 받은 10대 청소년이었습니다.
신현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각종 금 제품이 놓인 진열대 위로 한 남성이 구매 서류를 작성합니다.
해외의 지시를 받으며 활동해온 보이스피싱 조직원입니다.
이 조직은 금융기관을 사칭해 피해자들의 휴대폰에 악성 어플 설치를 유도한 뒤, 통화 내용을 도청하고 협박해 돈을 뜯어냈습니다.
그렇게 아홉 명에게 총 4억여 원을 빼앗은 뒤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돈 세탁'에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먼저 빼앗은 돈으로 '골드바'를 구매한 뒤, 이후 골드바를 다시 현금으로 바꾸고, 다시 그 현금을 환전해 해외로 빼돌린 겁니다.
세탁 과정만 네 단계에 달합니다.
이런 수법으로 범행을 이어온 조직원 12명이 검거됐습니다.
현금을 수거한 윗선 세 명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보이스피싱 추적수사팀 경찰 : "보이스피싱으로 긴급체포하는 거예요. 변호사 선임할 수 있고."]
조직원 중 두 명은 10대 청소년으로, 메신저를 통해 원격으로 범행 지시를 받았습니다.
[유석희/서울 강북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경사 : "(은행에서) 인출을 하려면 보이스피싱 문진표도 작성을 해야 하고 어려워지는 점이 많거든요. 골드바로 결제를 하게 되면 보이스피싱 피해금인 것이 걸러지지가 않는 것이죠."]
경찰은 이들에게 7천만 원 상당의 골드바 등을 압수해 피해자들에게 돌려주고, 나머지 3억 원가량이 동남아국가로 흘러 들어간 정황을 포착해 총책을 추적 중입니다.
KBS 뉴스 신현욱입니다.
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김정현/화면제공:서울 강북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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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욱 기자 (woog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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