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개방에도 불 꺼진 친수공원…왜?
[KBS 부산] [앵커]
지난주 국제박람회기구 실사단이 부산을 찾기 하루 전날, 해양수산부는 북항 1단계 구역 친수공원을 전면 개방했습니다.
147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온 공원은 화려한 조명까지 더해졌는데요,
그런데 해가 지면 공원 문을 닫고, 조명도 켜지 않는 등 반쪽 개방에 그치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3일, 국제박람회기구 실사 일정에 맞춰 전면 개방한 북항 친수공원입니다.
실사단이 떠난 뒤 해가 진 공원을 다시 찾았습니다.
경관 조명이 모두 꺼져 어두컴컴합니다.
공원 개방 소식을 듣고 산책 나온 시민들은 어리둥절합니다.
[공원 방문객 : "깨끗하게 잘 돼 있는데, 불도 안 켜져 있고, 원래 이 시간에는 불을 켜는 거로 알고 있었는데…."]
공원을 지어 임시로 관리를 맡은 부산항만공사.
밤에는 관리가 안 된다며, 오후 5시부터는 공원 문을 닫고 있습니다.
공원 출입을 완전히 막을 수 없어, 항만공사는 폐쇄회로 화면을 보며 안내방송을 통해 방문객을 일일이 내보내고 있습니다.
왜 공원 출입을 막는 걸까.
부산시 조례에 따라 동구와 중구에 관리권을 넘겨줘야 하는데, 공원 곳곳에서 하자가 드러나 이 절차가 늦어지고 있는 겁니다.
구청이 진행한 조사에서 공원 토양 대부분이 산성도가 높아 나무가 잘 자라기 힘든 환경이었고, 비가 내리면 배수로가 넘치거나 공원 곳곳에 물이 고이고, 수로로 들어오는 바닷물이 넘칠 우려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성용/부산 중구청 안전도시과장 : "시정 요구를 하고 시정이 됐는지 확인을 하고 그렇게 해야 관리권 이관 절차가 진행되는 거거든요. 조례상에 이의 제기를 할 수 있게 돼 있어요."]
이에 대해 부산항만공사는 2년 동안 하자 보수가 가능하다며, 공원을 이관받지 못할 만큼 중대한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또 부산시민공원 절반에 달하는 대규모 공원을 관리해야 할 구청의 예산과 인력 확보도 과제입니다.
[안재권/부산시의원 : "건축물을 이관할 때는 반드시 철저한 점검을 해서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고요. 그래서 맡게 되면 거기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관리권 이관이 더디게 진행돼 147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공원이 반쪽 개방에 머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그래픽:김소연
최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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