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승인 GMO 주키니호박 추가검출…“못 믿을 식약처 조사”
[앵커]
이달 초 식약처가 주키니호박을 원료로 하는 가공식품을 전수조사했더니, 일부 제품에서 미승인 호박 유전자 변형 물질이 검출됐다며 회수·폐기 조치를 했었는데요.
그런데 일부 업체의 자체 조사에서도 식약처 발표에 포함되지 않은 미승인 호박 유전자가 검출됐습니다.
식약처의 전수조사에 의문이 제기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송락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금까지 '주키니 호박'이 원료인 가공식품 중 미승인 유전자 변형 물질이 검출된 제품은 모두 18개입니다.
식약처가 즉시 판매 차단 조치를 내렸지만, 소비자 대부분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승환/서울시 당산동 : "(관련 소식이나 정보는 접해보신 적 있으세요?) 아니요. 처음 들어보는 얘기에요."]
앞서 식약처는 전수 조사 결과 미승인 주키니호박 유전자가 포함된 가공식품이 2개뿐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후 엿새 만에 3개 제품이, 또 사흘 만에 13개 제품에서 미승인 주키니호박 유전자가 추가로 검출됐습니다.
한 협동조합은 자사 제품을 자체 검사한 결과, 미승인 유전자가 검출됐다며 정부 조사 과정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안상희/한살림연합 가공품위원장 : "GMO 검사를 자체적으로 했었는데 그게 검사가 나온 거예요. 다시 나온다 했을 때 손실, 손해, 믿음 이런 것들이 엄청난 큰 타격을 요 며칠 사이 입었습니다."]
식약처의 전수조사 품목 선정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검사 대상의 원료가 '주키니 호박'으로만 특정돼 있어 사각지대가 생길 수 있다는 겁니다.
[문재형/GMO반대전국행동 상임집행위원장 : "주키니 호박을 사용한다 할지라도 '주키니'라고 특정해서 적지 않고 (품목제조보고에) '호박'이라 적어도 되거든요. (가공식품에는?) 예 맞습니다."]
소비자단체들은 정부가 주키니 호박 GMO 조사를 졸속으로 처리하고 있다며, 제조와 유통 과정을 포함한 투명한 정보 공개를 요구했습니다.
식약처는 전수조사가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최종 검사 결과는 이번 주중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촬영기자:박상욱 황종원/영상편집:최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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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락규 기자 (rock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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