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에 결국… 71년차 중견건설사 대창기업 법정관리行

이미연 2023. 4. 10.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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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평가 100위권의 중견 건설사로 설립 71년차인 대창기업이 자금난에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되며 신용평가사들의 집중감시 대상이었다.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109위에 오른 이 건설사는 '줌(ZOOM)'이라는 공동주택 브랜드를 앞세워 주로 부동산신탁사의 사업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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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시공능력평가 109위에도
공사미수금·유동부채 등 급증
대주단으로 사태 번질지 촉각
국내 한 아파트 공사현장 모습. 사진 연합뉴스

시공능력평가 100위권의 중견 건설사로 설립 71년차인 대창기업이 자금난에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되며 신용평가사들의 집중감시 대상이었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1953년 설립된 중견 종합 건설사인 대창기업은 지난 7일 법원에 법인회생을 신청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법정관리 신청 사실을 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109위에 오른 이 건설사는 '줌(ZOOM)'이라는 공동주택 브랜드를 앞세워 주로 부동산신탁사의 사업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총계는 431억원이며, 2016년부터 김대우 대표이사가 회사 경영을 맡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3508억원으로 전년(2610억원) 대비 34.4% 증가했지만 공사미수금과 유동부채 등이 급증하며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영업이익은 2021년 274억원에서 2022년 60억원으로 급감했고, 당기순이익은 77억원에서 54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주요 사업장마다 미청구공사 금액이 늘면서 회사의 발목을 잡았다.

미청구공사 금액은 건설사가 공사를 진행했지만 발주처에 청구하지 못한 금액이다. 발주처의 지급 여력이 부족하거나 공사비 원가가 올라갔을때 발생한다. 작년 미청구공사 금액은 204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원자재 가격 상승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신탁사 책임준공사업의 미청구공사 증가로 공사미수금에 대한 대손충당금도 크게 늘었다. 공사미수금에 대한 대손충당금은 지난해 93억원으로, 2021년 109억원보다는 줄었지만, 2019년 18억원보다는 10배 가까이 늘었다.

대창기업이 시공을 맡은 주요 사업장으로는 △다산 월드메르디앙 엔라체 신축공사 △전남 장흥 줌파크 △신경주역 더메트로 줌파크 △안양 생숙 신축공사 △공주 유구 줌파크 △김포양곡 행복주택 아파트 등이다. 이들 중 상당수가 교보자산신탁, 한투부동산신탁, 하나자산신탁 등 부동산신탁사들이 발주한 사업장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신탁사는 물론 대주단으로까지 도미노로 번질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서고 있다.

통상 시공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시공 능력을 상실하기 때문에 사업주체인 신탁사는 대체할 시공사를 찾거나 하도급 업체 등을 선정해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국내 건설 경기가 좋지 않아 기한 내 준공을 못하게 되면 '책임준공 약정'을 맺은 신탁사에까지 배상의무가 생기는 등 여파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 외에도 대주단으로 참여한 중견·중소형 증권사들의 대출금 회수 여부도 불투명하다는 우려도 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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