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바르사 선후배로 첫 만남→2016년 감독과 코치로→2023년 우승경쟁 '24년 인연'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1999년 7월 어느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헤르타 베를린과 바르셀로나의 프리시즌 친선경기.
바르셀로나가 1-2로 패한 이날 경기에서 당시 21살의 미드필더는 꿈에 그리던 바르사 1군 선수로 첫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전 교체 맴버로 주전 MF와 교체된 그는 이 날을 잊지 못한다.
“꿈이 이루어졌다. 피구, 클루이베르트와 함께 뛰는 내 모습을 보면서 이게 내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지금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향해 한발 한발 앞으로 전진하고 있는 미켈 아르테타의 바르셀로나 1군 첫 경기 소감이었다(이후 그는 정규리그에서는 바르사 데뷔를 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때 바르사의 주전 MF는 바로 펩 과르디올라. 아르테타가 바로 과르디올라의 교체선수로 그라운드를 밟은 것이다.
아르테타는 과르디올라와의 첫 만남을 아직도 기억한다. 당시 바르셀로나의 주전 미드필더였기에 그렇다. 미러는 당시에 영상이 없기 때문에 확인할 방법은 없다고 했지만 아르테타는 당시 상황을 생생할 정도로 기억하고 있었다.
21살의 아르테타와 28살의 펩 과르디올라의 첫 만남이 이루어진 후 두 사람의 인연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어떤때는 선배와 후배로, 때로는 감독과 코치로, 지금은 적장으로 24년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어 화제다.
그렇지만 이들은 선수때는 더 이상 같은 팀에서 활약한 적이 없다. 그렇지만 두 사람은 서로 연락하면서 지냈다고 한다.
그리고 과르디올라가 바르사 감독으로 있던 2012년. 과르디올라는 첼시와의 경기를 앞두고 아스널에서 뛰던 아르테타에 연락해서 첼시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
이때 아르테타로부터 받은 정보의 정확성에 감명을 받은 과르디올라는 “만약에 내가 영국팀을 지휘한다면 코치로 데려가겠다”고 약속했다.
2015년에는 아스널과 바이에른 뮌헨이 챔피언스리그에서 만났다. 당시 뮌헨의 감독은 바로 과르디올라. 이렇게 또 다시 인연은 이어졌다.
이 시즌을 끝으로 아르테타는 2015년 아스널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공교롭게도 과르디올라는 2016년 뮌헨을 떠나 맨체스터 시티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는 주저없이 아르테타를 수석코치로 영입, 이제는 감독과 코치로 인연을 맺었다.
프리미어 리그 2019-20시즌 도중 아스널은 우나이 에메리 감독을 경질하고 아르테타의 영입을 추진했다. 과르디올라는 그를 놓아주었다. 아르테타가 친정인 아스널의 감독이 된 것이다.
드디어 올 시즌 두 사람은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위해 다투고 있다. 10일 현재 아스널은 맨체스터 시티보다 승점 6점을 앞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는 아스널 보다 한 경기 적게 치렀기에 역전 우승도 가능해졌다.
24년의 인연을 이어온 과르디올라와 아르테타. 두 사람은 오는 27일 맨시티 홈구장에서 건곤일척의 대결을 갖는다. 이 경기의 승자가 이번 시즌 프리미어 리그 우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프리미어리그 우승 퍼레이드때의 펩과 아르테타. 지난 1월 FA컵서 만난 아르테타와 펩.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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