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도·감청 파장 확산…문건 유출은 누가 왜?

정호윤 2023. 4. 10.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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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기밀 문건 유출사건의 파장이 심상치 않습니다.

미국은 미국대로, 동맹국은 동맹국대로 온갖 추측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서둘러 사태 수습에 나섰습니다.

보도국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정호윤 기자.

[기자]

네, 우선 우리 입장에선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 이문희 전 외교비서관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 자체가 거북한 대목입니다.

두 고위 인사가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논의했고 이를 미국이 도청과 감청을 한 것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파장이 클 수밖에 없을 텐데요.

한미 정상회담이 2주 정도 남은 것을 고려하면 과연 어떻게 매듭이 지어질지 관심을 모읍니다.

일단 미국 국방부는 "법무부가 조사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우리나라뿐이 아니죠.

이스라엘과 영국, 프랑스도 미국의 대표적인 동맹국인데, 공교롭게 이 나라들도 유출된 문건에 등장합니다.

미국이 이들 동맹국으로부터 도청과 감청을 통해 정보를 파악했다고 뉴욕타임스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일제히 보도하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이 동맹국을 도청, 감청하다 발각된 게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 않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2013년이었죠.

미 CIA 직원이었던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 기억하시는 분 계실 겁니다.

수백만의 미국인, 또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 정상을 감시하고 있다고 폭로해 파장을 불러일으켰는데요.

불과 2년 전에는 미 정보당국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유럽 동맹국 정치인을 감청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그때마다 미국 정부는 '도청·감청의 중단'을 약속했지만, 그 약속은 이번에도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1급 비밀'로까지 분류된 은밀한 문건이 공개된 경위를 두고 숱한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범인 색출이라고까지 표현하기는 조금 그렇지만, 어찌 됐든 누가, 왜 문건을 유출했을까?

호기심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요.

일단 미국 내부인의 소행이라는 가설이 나옵니다.

광범위한 주제가 담겼고, 미국 정부만 아는 정보가 포함됐다는 건데요.

또 공개된 문건을 보면 일부 문건은 수정이 됐고, 수정된 문건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 사망자가 실제보다 줄었고, 반대로 우크라이나군 전사자는 더 늘어난 것으로 나옵니다.

이런 이유를 들어 러시아가 문건 유출의 배후라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이밖에 문건이 만들어진 시기에 미국과 우크라 군이 공동작전을 펼쳤기 때문에, 이틈을 타 우크라이나가 문건을 빼돌렸다는 의혹도 일부에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이런 추측들, 가설들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쉼 없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아직은 '그럴 수도 있다'라는 그야말로 개연성 수준입니다.

보도국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미국_도감청 #문건유출 #스노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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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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