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짐 속 10만명 분 마약과 권총...부산항이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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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불특정 청소년을 상대로 '마약 음료'를 마시게 하는 등 관련 범죄가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부산항을 통해 마약류를 들여오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해 긴장감이 커진다.
서울중앙지검 마약범죄특별수사팀은 10일 A(49) 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도 마약류가 부산항을 통해 대량으로 들어왔다.
이처럼 국내 최대 항구인 부산항은 마약 밀수 범죄 주경로로 이용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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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마약범죄 전방위 확산 속
검경, 주요루트 항만 단속 강화
최근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불특정 청소년을 상대로 ‘마약 음료’를 마시게 하는 등 관련 범죄가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부산항을 통해 마약류를 들여오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해 긴장감이 커진다.
서울중앙지검 마약범죄특별수사팀은 10일 A(49) 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7월 미국에서 필로폰 3.2kg과 콜트45구경 권총 1정, 실탄 50발 등을 이삿짐에 숨긴 뒤 부산항으로 들여온 혐의를 받는다. 필로폰 3.2kg은 시가 8억 원 상당으로 1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첩보를 토대로 수사를 개시해 지난 3월에서야 A 씨를 체포했다. 지난해 용당세관으로 들어온 이사화물은 1200여 건이며, 통상적으로 검사비율은 20%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부산세관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사 화물에 대해서도 전수 검사를 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마약류가 부산항을 통해 대량으로 들어왔다. 부산지검은 지난달 21일 선적용 팔레트에 숨겨 용당세관을 통과하는 방식으로 태국에서 필로폰 50kg을 밀수한 B(63) 씨를 구속기소했다. 대검에 따르면 지난 1,2월 마약 사범은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1964명)보다 32.4% 늘어난 2600명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부산에서 적발된 마약 사범은 246명으로 지난해 동기간(160명) 대비 53%나 증가했다. 마약 범죄가 확산하자 검찰은 이날 마약 범죄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국내 최대 항구인 부산항은 마약 밀수 범죄 주경로로 이용돼 왔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가 부산본부세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전국 마약 단속량은 1272kg이며, 이 중 64.2%인 816kg이 부산에서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이승주 마약수사계장은 “해외를 중심으로 ‘클럽 마약’이 유행하면서 한국에까지 번진 것으로 보인다. 부산도 20, 30대가 클럽에서 적발되는 경우가 많은데 거래 대부분이 텔레그램 등 비대면이라 수사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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