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5월 6일 버킹엄궁서 마차 탑승… 웨스터민스터서 즉위 선포

이예림 2023. 4. 10.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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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타계로 왕위를 물려받은 영국 찰스 3세의 다음달 6일(현지시간) 대관식에 쓰일 예장과 마차 행렬 경로 등 세부 사항이 9일 공개됐다.

대관식을 마친 찰스 3세는 왕관을 쓰고 261년 된 황금 마차에 탑승해 약 30분간 퍼레이드를 하며 궁으로 돌아온다.

찰스 3세는 대관식에서 1661년 찰스 2세를 위해 제작된 성 에드워드 왕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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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찰스 3세 대관식
2.1㎞ 거리 마차행렬 경로 공개
1953년 모친 대관식보다 짧아져
찰스 3세의 행사 간소화 바람 때문
돌아오는 길에는 30분간 퍼레이드
왕관 쓰고 261년 된 황금 마차 탑승
기름 부음의식 銀스푼 最古 예장

지난해 9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타계로 왕위를 물려받은 영국 찰스 3세의 다음달 6일(현지시간) 대관식에 쓰일 예장과 마차 행렬 경로 등 세부 사항이 9일 공개됐다. 대관식은 왕위 계승자에게 왕관을 씌워 즉위 사실을 대내외에 선포하는 의식이다.

영국 왕실은 찰스 3세와 부인 커밀라 왕비가 대관식 당일 아침 버킹엄궁에서 ‘다이아몬드 주빌리’ 마차에 올라 오전 11시부터 행사가 열리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향한다고 밝혔다. 이 마차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즉위 60주년(다이아몬드 주빌리)을 기념해 2012년 제작된 것이다.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왕비(Queen Consort) 커밀라가 9일(현지시간) 부활절 예배를 위해 런던 외곽의 윈저성 세인트조지 예배당으로 향하고 있다. 5월6일 열리는 대관식에서 찰스 3세와 왕비는 왕관을 쓰고 기름 부음을 받은 뒤 새 국왕과 커밀라 왕비(Queen Camilla)의 탄생을 세계에 알린다. 윈저성=로이터연합뉴스
대관식을 마친 찰스 3세는 왕관을 쓰고 261년 된 황금 마차에 탑승해 약 30분간 퍼레이드를 하며 궁으로 돌아온다. 1831년 윌리엄 4세의 대관식 이후 모든 대관식마다 사용됐던 황금 마차는 승차감이 좋지 않기로 유명하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2018년 인터뷰에서 “마차가 끔찍했다”고 말했었다.

찰스 3세의 대관식은 여왕 때보다 간소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1953년 모친 대관식은 초청자만 8000명이 넘었고 영국 2700만명, 세계 2억7700만명에게 생중계되며 성대하게 치러졌다. 당시 영국인 상당수가 그 장면을 보기 위해 TV를 구매했다고 한다.

이번 대관식의 마차 행렬 경로 길이는 약 2.1㎞로 여왕 대관식의 복귀 경로(8㎞)에서 4분의 1로 줄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행렬이 짧아진 것은 대관식을 최대한 간소하게 치르겠다는 찰스 3세의 바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퍼레이드 참석자들은 찰스 3세 부부가 궁에 도착하면 왕실 경례를 하고 만세 삼창을 한다.

대관식에 쓰일 예장들도 공개됐다. 가장 오래된 물품은 기름 부음 의식에 사용되는 금도금 은 숟가락으로 12세기에 제작됐다. 나머지는 모두 제작된 지 350년을 넘지 않는다.
1000년이 넘는 대관식 역사에 비해 예장들의 유래가 짧은 건 영국 왕실의 어두운 역사 때문이다. 영국 내전이 끝나고 1649년 찰스 1세가 처형되자 왕의 대관식 상징물들은 녹여서 동전으로 만들어지거나 보석으로 판매됐다. 당시 대관식은 숟가락만이 살아남아 16실링(약 1312원)의 가격에 찰스 1세의 의상을 담당했던 클레먼트 키너스리의 손으로 넘어갔다. 왕정복고 후 왕실 금세공사는 1660년 찰스 2세의 명령에 따라 대관식 예장들을 다시 제작했다. 이때 은 숟가락도 왕실로 돌아왔다.

찰스 3세는 대관식에서 1661년 찰스 2세를 위해 제작된 성 에드워드 왕관을 쓴다. 평소에는 런던타워에 보관·전시되는 이 왕관은 순금 틀과 400개 이상의 보석으로 반짝거린다.

커밀라 왕비는 찰스 3세의 증조할머니인 메리 왕비가 1911년 대관식 때 썼던 왕관을 재사용한다. 관례를 깨고 코이누르 다이아몬드가 박힌 왕관을 쓰지 않는 것은 인도 등 과거 영국이 식민 지배했던 국가와의 마찰 가능성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타계 이후 이 보석이 영국 식민지 시기 자국의 ‘피눈물’을 상징한다며 왕관 사용을 반대한 바 있다.
대관식에는 세계 각국 정상 수십 명을 포함해 약 2000명이 참석한다.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 대신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참석한다. 조지 3세 때인 1776년 독립한 미국의 대통령은 아직 한 번도 영국 국왕 대관식에 간 적이 없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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