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필요 시 美에 조치 요청…왜곡해 동맹 흔들기 안 돼”
[앵커]
우리 대통령실은 도·감청 의혹은 확정된 사실이 아니라며 조심스런 입장입니다.
문건이 조작됐을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왜곡해서 '동맹 흔들기'에 나선다면 저항이 있을 거라고 밝혔습니다.
동시에 물밑에선 자체 후속 조치 움직임도 있습니다.
이어서 우한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통령실은 사실 관계 파악이 가장 우선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출됐다는 자료 대부분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내용인데, 일부가 수정되거나 조작됐을 가능성도 있다는 겁니다.
한미가 상황을 파악 중이고, 이후 필요하다면 한미동맹의 신뢰를 바탕으로 합당한 조치를 요구하겠다고 했습니다.
한미정상회담을 앞둔 상황, 조심스런 대응 기조입니다.
사건을 과장하거나 왜곡해서 동맹을 흔들려는 세력이 있다면 저항을 받을 거라며, 야권 등의 목소리에 오히려 적극 대응했습니다.
하지만, 물밑에서는 자체 후속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내일부터 미국을 방문하는데, 한미정상회담 주요 의제와 함께 도·감청 의혹 문제도 논의될 전망입니다.
문건에 등장하는 김성한 전 안보실장과 이문희 전 외교비서관을 상대로 확인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외교·정보 사안은 구체적으로 확인하지 않는 게 관례라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습니다.
용산 대통령실 청사 후속 보안 점검에 대해서도, 이미 도·감청 방지 장치들이 가동되고 있다고만 밝혔습니다.
청사 보안은 대통령실 이전 때부터 완벽하게 준비했고, 그동안에도 문제없었다면서, 오히려 청와대 시절보다 이곳이 더 안전하다고 했습니다.
도·감청 의혹이 대통령실 이전 문제로 번지는 건 차단하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외교적·정치적 파장 최소화에 우선 집중하는 모양새.
대통령실은 "다른 나라는 어떻게 대응하지는 보라"는 말로 이유를 대신했습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 권순두/영상편집:이윤진/그래픽:김지훈 박미주
우한솔 기자 (p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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