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수가 정지석에게 전한 ‘뼈있는 농담’…“배구에 더 신경 썼으면”

배재흥 기자 2023. 4. 10.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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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한선수가 10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3.4.10/정지윤 선임기자



2022~2023시즌 정규리그 최고의 선수가 된 세터 한선수(38·대한항공)가 팀 동료인 아웃사이드히터 정지석(28)에게 ‘뼈 있는 농담’을 건넸다.

한선수는 1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시상식에서 남자부 정규리그 MVP로 선정됐다.

MVP 후보에 팀 동료 정지석과 함께 이름을 올린 한선수는 기자단 31명 중 18명의 선택을 받아 생애 첫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정지석은 4표를 받았다.

한선수는 정지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한참을 고민하더니, 미소를 머금고 “배구에 더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무대 아래 좌석에 있던 정지석은 당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남자부 정규리그 MVP를 차지한 한선수가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배재흥 기자



한선수의 수상 소감은 시상식 이후 이어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한선수는 수상 소감에서 정지석에게 한 말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기자분들은 다 알거라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며 “지석이도 나이가 들어가고 좀 더 성숙해지면서 생각이 많아질 거라 생각한다”면서 “이제 배구에 더 집중할 나이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지석은 지난 2021년 9월 데이트폭력 등 사생활 문제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직전 시즌 정규리그 MVP를 차지하며 기량이 만개한 시점에 벌어진 사건이라, 배구선수로서 더욱 뼈아픈 사건이었다.

한선수가 공식 선상에서 팀 동료에게 이 같은 속내를 전한 이유는 대한항공의 통합 4연패를 위해 정지석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선수는 “저도 그렇고, (정)지석이나 (곽)승석이나 경기가 안 풀릴 때 팀을 끌고가야 하고, 힘든 순간을 함께 이겨낼 수 있는 팀을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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