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수가 정지석에게 전한 ‘뼈있는 농담’…“배구에 더 신경 썼으면”
2022~2023시즌 정규리그 최고의 선수가 된 세터 한선수(38·대한항공)가 팀 동료인 아웃사이드히터 정지석(28)에게 ‘뼈 있는 농담’을 건넸다.
한선수는 1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시상식에서 남자부 정규리그 MVP로 선정됐다.
MVP 후보에 팀 동료 정지석과 함께 이름을 올린 한선수는 기자단 31명 중 18명의 선택을 받아 생애 첫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정지석은 4표를 받았다.
한선수는 정지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한참을 고민하더니, 미소를 머금고 “배구에 더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무대 아래 좌석에 있던 정지석은 당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선수의 수상 소감은 시상식 이후 이어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한선수는 수상 소감에서 정지석에게 한 말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기자분들은 다 알거라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며 “지석이도 나이가 들어가고 좀 더 성숙해지면서 생각이 많아질 거라 생각한다”면서 “이제 배구에 더 집중할 나이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지석은 지난 2021년 9월 데이트폭력 등 사생활 문제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직전 시즌 정규리그 MVP를 차지하며 기량이 만개한 시점에 벌어진 사건이라, 배구선수로서 더욱 뼈아픈 사건이었다.
한선수가 공식 선상에서 팀 동료에게 이 같은 속내를 전한 이유는 대한항공의 통합 4연패를 위해 정지석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선수는 “저도 그렇고, (정)지석이나 (곽)승석이나 경기가 안 풀릴 때 팀을 끌고가야 하고, 힘든 순간을 함께 이겨낼 수 있는 팀을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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