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힘들 정도로 취했다더라"…'만취운전 참변' 승아 유족의 울분

박효주 기자 2023. 4. 10.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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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 음주운전으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내에서 9살 배승아양을 숨지게 한 사건에 대해 유족이 고통을 호소하며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10일 승아양의 오빠 배모씨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가해자들한테 엄중한 처벌을 내려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배씨 가족은 마음을 추스르기 힘든 상황에서도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승아양의 살아생전 영상까지 모두 공개하면서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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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음주운전 사고로 사망한 배승아양(9) 생전 모습. /사진=CBS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갈무리

대낮 음주운전으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내에서 9살 배승아양을 숨지게 한 사건에 대해 유족이 고통을 호소하며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10일 승아양의 오빠 배모씨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가해자들한테 엄중한 처벌을 내려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배씨는 "가해자가 하루 이틀 동안은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경찰 조사가 힘들 정도로 취한 상태였던 걸로 알고 있다"며 "다음 날 오전까지도 조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들었다"고 했다.

가해자에게 사과받았냐는 질문에 배씨는 "아직 아무런 연락조차도 없다"고 답했다.

사고 직전 승아양은 친구들과 생활용품점을 구경하고 집에 오는 길이였다고 한다. 배씨는 "(승아가) 사고 약 15분 전쯤 '친구들과 더 놀고 싶다. 더 놀면 안 되냐'며 어머니께 전화를 걸었었다. 그게 마지막 통화가 됐다"고 했다.

배씨는 승아양과 나이 차이가 크게 나서 동생을 유독 더 많이 아꼈다고 했다. 승아양도 오빠를 잘 따랐다고 한다. 그는 "최근에 알았는데 승아 휴대폰 비밀번호가 제 생일이더라"며 목메는 소리로 힘겹게 말을 이어갔다.

대전 서구 둔산동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초등학생 4명을 차로 덮쳐 1명을 숨지게 한 60대 운전자 A씨가 10일 오후 대전 둔산경찰서에서 법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뉴스1

배씨 가족은 마음을 추스르기 힘든 상황에서도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승아양의 살아생전 영상까지 모두 공개하면서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배씨는 "주변에서도 법이든 뭐든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는 의견이 많이 표출되고 있다"며 "가해자에게 엄중한 처벌을 내려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끝으로 배씨는 "승아 좋은 데 갈 수 있도록 추모해 주시고 도와주신 시민께 감사 인사드리고 싶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대전지법은 어린이보호구역 내 치사·상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를 받는 운전자 A씨에 대해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법원으로 이송 전 대전둔산경찰서 앞에서 "유가족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거듭 드린다"며 "사고를 막기 위해 감속하는 등 노력했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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