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총선 변수들…국힘 ‘낙하산 공천’, 민주당 친명·비명간 '신경전’ [총선 D-1년]
민주는 이재명 사법리스크 ‘악재’... 재판 결과에 최측근 공천 안갯속
내년 4월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와 관련, 인천에서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각종 변수들이 공천을 뒤흔들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외부인사 영입 등 ‘낙하산 공천’이, 민주당은 당 대표인 이재명 의원을 둘러싼 친명·비명계(契) 간 신경전이 변수로 꼽힌다. 다만 이 같은 변수로 인해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이 인천의 정치력만 떨어트리는 만큼, 공천을 둘러싼 지나친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0일 인천지역 정가에 따르면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에 이어 내년 총선까지 승리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앞서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총 13석 중 1석만 건지며 대패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안팎에선 인지도가 높은 ‘외부 인사’의 영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인천의 국민의힘 총선 출마 후보군 상당수가 이미 여러차례 출마에도 낙선하면서 시민들의 피로감만 크기 때문이다. 후보 선수는 많지만, 정작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을 상대해 승리를 장담할 선수는 없다는 자평도 나온다. 이로 인해 유명 외부 인사가 인천지역 국민의힘 총선 분위기를 이끌면 지난 총선과 반대로 대승을 거둘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외부 인사의 영입은 곧 ‘낙하산 공천’이라는 비판을 받으면서, 전반적인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지난 총선에서 서구을 선거구에선 인천과 상관없는 A후보가 공천을 받았다가 낙하선 비판을 받다 결국 낙선했다.
국민의힘은 현재 인천에 연고를 두고 타 지역에서 성공해 귀향한 ‘출향 인사’의 영입을 해법으로 보고 있다. 낙하산 비판은 벗어나면서 외부 인사를 영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크다보니 새 인물론이 나오는 것”이라며 “공천 과정에서는 대외인지도 뿐 아니라 당선 가능성이 높은 인사를 영입해야 성공한다”고 했다.
민주당 인천시당은 정부와 지방정부 상당수를 국민의힘이 차지한 만큼, 이에 대한 견제하기 위해선 반드시 총선에서도 승리해야 한다는 각오다.
민주당 안팎에선 내년 총선 공천 과정에서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해소 여부에 따라 인천지역 친명·비명계의 신경전이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대표가 리스크를 떨쳐낼 경우 인천 비명계의 공천 학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현재 인천에 비명계로는 대표적인 친문계인 홍영표 의원(부평을) 등 2~3명이 꼽힌다.
반대로 이 대표가 주저앉을 경우엔 본인의 공천은 물론 친명계로 꼽히는 박찬대 의원(연수갑) 등 3~4명의 공천까지 모두 안갯속에 빠진다. 더욱이 인천의 전체적인 총선을 이끌어야 할 이 대표의 거취 문제로 자칫 민주당 지지세의 전반적인 하락이 불가피해진다.
여기에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패하는 등 민주당에 전직 구청장들이 많은 것도 변수로 꼽힌다. 이들은 현역 국회의원들과 공천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만큼 지역에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이들은 시당에 정책위원회를 꾸리고 내년 총선에서 내놓을 정책을 다듬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내년 공천 과정에서 친명·비명 간 신경전으로 인한 어느정도 충돌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더욱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대패하면서 전 구청장 등 내년 총선을 노리는 후보들이 너무 많은 것이 되레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당이 ‘수세기’인 만큼, 공천 개혁 등 선수 교체를 이뤄내는 것도 승리를 위한 한 방법”이라고 했다.
이민우 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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