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도 日도 발빼는 이 나라…13년만에 성장률 최저 ‘무슨일’ 있길래
수출 부진에 부동산도 침체
두달 연속 금리인하 단행
올해 성장률 목표 6.5% 난망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32%에 그쳤다. 지난해 4분기(10월~12월) 성장률(5.92%)에서 급감한 것으로 13년래 최저 수준이다. 블룸버그 전망치(4.8%)를 크게 밑돌았다. 팜민찐 베트남 총리는 현지언론에 “(베트남도) 전세계적인 경기 악화 영향으로 기회보다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베트남 경제성장률 저하는 베트남 경제를 견인해온 수출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10%가량 줄어든것이 중요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와 함께 부동산 시장 침체와 당국의 규제강화도 요인으로 꼽힌다. 베트남 당국은 지난해 사채발행과 관련된 부정이 발각된 이후 부동산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자금 조달난과 고금리에 부동산 거래가 줄어들면서 베트남 2위 부동산 개발업체 노바그룹이 최근 주택 구매자들에게 제공하던 주택대출 보조금을 중단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호치민 부동산 협회 레 호완 차우 회장은 “부동산 회사들의 경영난은 세수 감소를 부르고 경제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베트남 중앙은행(SBV)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들어 잇따라 정책금리를 인하하며 경기부양에 나섰다. 하지만 베트남 정부가 목표로 내세운 올해 GDP 성장률 6.5% 이상 달성은 어렵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 유나이티드 오버시즈 은행(UOB)은 올해 베트남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6.6%에서 6.0%로 하향 수정했다.
해외 기업들의 베트남 투자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기획투자부(MPI) 외국인 투자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 한국 기업들의 투자금액은 4억7440만달러로 작년 동기(16억680만달러) 대비 70.4%(11억3240만달러)나 감소했다.
한국 뿐 아니라 다른 주요국들의 투자액도 현저히 줄었다. 일본의 투자금액은 3억1940만달러로 46.0% 감소했고, 싱가포르도 26.3% 줄어든 16억8650만달러를 기록했다. 중국도 5억5170만달러로 38.2%나 줄었다. 해당 기간 베트남에 대한 전체 외국인 투자액은 약 5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8.3% 감소했다.
베트남 투자 급감은 노동허가 및 소방시설 승인 등과 관련한 당국의 규제 강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기업들의 공급망 이전 및 인도 등 신흥 시장의 성장, 글로벌 경기 악화에 따른 판매 물량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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