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의 선택은 현역 연장…“통합 우승 꿈 커졌다”

흥국생명 김연경이 10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3.4.10/정지윤 선임기자

‘배구여제’ 김연경(35·흥국생명)의 선택은 현역 연장이었다.

김연경은 1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선수 생활을 좀 더 하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을 마친 김연경은 생애 최초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김연경은 시즌 중 은퇴 가능성에 대해 언급해 관심을 한 몸에 모으기도 했다. 2월 중순 은퇴설이 불거지자 “선수마다 생각들은 다르겠지만 높은 자리에 있을 때 내려오는게 좋겠다고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끈 김연경은 챔피언결정전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리고 챔프전을 아쉽게 준우승으로 마친 뒤에는 “많은 분과 현역 연장과 은퇴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리고 이날, 자신의 결심이 굳혀진 듯 현역 연장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앞서 MVP를 받은 뒤에도 “FA 자격을 얻어서 가능성이 열려있다”며 자신의 생각을 살짝 내비치기도 했다.

시상식을 마친 뒤 자신의 확고한 생각을 밝힌 김연경은 “올시즌 통합 우승을 놓치면서 우승에 대한 갈망이 좀 더 커졌다”며 “올시즌에도 우승했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를 크게 한 적은 없는데 이제는 우승할 수 있는, 통합 우승을 이루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럴 수 있는 팀으로 선택을 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변의 의견과 아직도 최고의 선수로 활약할 수 있는 기량을 자랑한다는 점 등이 은퇴를 미루게 했다. 김연경은 “은퇴 이야기가 나왔을 때 많은 분들이 ‘아직은 아니다’라고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가족들도 그렇게 이야기했다”라며 “내가 큰 부상이 있다면 고려해 볼 가능성이 컸겠지만 아직은 괜찮기도 하고 몸 컨디션이나 퍼포먼스적인 부분에서 아직까지 괜찮다고 다들 느끼기 때문에 이야기를 안 들을 수가 없었다. 여러 생각들을 하다가 현역 연장을 조금 더 하는 걸로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결국 김연경의 선택은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의 전력을 갖췄는지 여부에 따라 달렸다. 그는 “팀이 원하는 비전이라든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있고 어떤 배구를 원하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 샐러리캡이나 선수 영입에 있어서 제약적인 부분들이 있다. 구단들이 어떻게 그걸 운영할 지 모르지만 그런 것도 당연히 생각해서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