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임원 자사주 인센티브' 18년만에 다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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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이 임원 인센티브 제도를 18년 만에 대폭 바꿨다.
포스코가 내부에서 논란이 많았던 스톡옵션 제도를 폐지(2006년)한 후 '자사주 성과금'을 도입한 것은 18년 만이다.
10일 포스코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021년 말 이사회에서 도입키로 결정한 스톡그랜트 제도에 따라 최근 최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에게 자사주 2만7030주를 부여키로 했다.
스톡그랜트 제도와 관련,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17일 공시에 이어 지난 7일 임원들의 주식 보상 내역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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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 등 임원에 108억 규모
자사주 2만7030주 무상 부여
재직 동안에는 의무 보유 방침
포스코가 내부에서 논란이 많았던 스톡옵션 제도를 폐지(2006년)한 후 '자사주 성과금'을 도입한 것은 18년 만이다.
포스코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책임경영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강화 차원에서 스톡그랜트 제도를 시행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포스코 노조가 인재 영입을 위한 제도가 “경영진들의 성과급 잔치로 전락했다”며 반발해 잡음이 일고 있다.
■포스코 임원들 성과급 '자사주 보상' 시행
10일 포스코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021년 말 이사회에서 도입키로 결정한 스톡그랜트 제도에 따라 최근 최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에게 자사주 2만7030주를 부여키로 했다. 10일 종가(39만8500원) 기준으론 108억원 규모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주식 보상으로 임원들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라며 "임원 성과지표 등 내부 기준에 따라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스톡그랜트 제도와 관련,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17일 공시에 이어 지난 7일 임원들의 주식 보상 내역을 공개했다. 공시한 포스코홀딩스 임원은 28명, 총 7709주(1주당 36만8000원)다. 사실상 대부분의 임원이 자사주 상여금을 받은 셈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최정우 회장이 가장 많은 자사주 1812주를 받았다. 이날 종가 기준 7억2200만원이다.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이 755주로 뒤를 이었다.
■‘스톡그랜트 도입’ 이례적…"퇴사해야 매도"
포스코그룹은 지난 2006년 스톡옵션 폐지 이후 장기 인센티브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단기성과 연봉과 장기인센티브를 성과연봉으로 통합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지난해 상여금 18억8200만원을 급여(10억원)와 별도로 수령했다.
이같은 성과급 제도가 정착돼왔는데, 포스코그룹이 스톡그랜트 제도를 도입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앞서 지난 2001년 포스코가 스톱옵션 제도를 도입, 5년 정도 유지했으나 창업정신 위배 논란이 불거지면서 폐지됐다.
스톡그랜트는 특정 가격으로 자사주를 살 수 있는 권리인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과는 다르다. 회사 주식을 무상으로 주는 인센티브다. △주가가 떨어져도 최소 이익 보장 △정관 변경 등 복잡한 절차 없이 가능 △의무 보유기간 없이 바로 현금화 등이 특징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스톡옵션의 경우 행사할 수 있는 미래 권한을 주는 것이어서 불확실성이 높지만 스톡그랜트는 실직적으로 주식을 주기 때문에 현재까지의 경영 결과에 대한 금전 보상의 성격이 훨씬 더 강하다"고 말했다.
임원들의 정당한 성과급이라는 입장에도 포스코는 무상 자사주 논란이 확산되는 점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최근 'KT 사태' 등 소유분산 기업의 경영권 논란이 확대되는 것도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최 회장 임기 마지막 해(임기 2024년 3월8일)인데다 무상으로 받는 임원들의 자사주 액수가 과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주력사업인 철강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했고, 최근 포스코그룹 주가가 급등하는 것도 스톡그랜트 시행에 대한 우려섞인 시선이 나오는 이유다.
김우철 서울시립대 교수는 "포스코의 비상경영 선포 등 시기적인 맥락을 고려할 때 이미 임원 상여금이 큰 상황에서 스톡그랜트까지 시행된 것이라면 논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같은 비판을 의식해 '견제 장치'를 만들었다는 입장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재직기간 중에는 회사 주식을 의무 보유토록 해 임원 보상과 주주와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ESG 평가시 주요 경영진의 주식보상 정책을 평가 항목에 반영하는 점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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