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계파별 내홍 조짐에… `제3신당론` 다시 수면위로

김세희 2023. 4. 1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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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계파별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친윤(친윤석열)계와 비윤(비윤석열)계의 계파 갈등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이낙연 전 대표가 장인상을 치르기 위해 귀국하면서 비명(비이재명)계의 결집 양상이 드러나고 있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따른 당내 계파 갈등이 최근 진정세로 접어들었지만, 미국에 체류하던 이낙연 전 대표가 잠시 귀국하고 비명계가 결집양상을 보이면서 내홍 가능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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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유승민·이준석 등 마이웨이
野선 이낙연 귀국 비명계 결집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왼쪽)가 9일 오후 장인상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친 이재명 대표를 배웅하고 있다.<연합뉴스>

여야가 계파별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친윤(친윤석열)계와 비윤(비윤석열)계의 계파 갈등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이낙연 전 대표가 장인상을 치르기 위해 귀국하면서 비명(비이재명)계의 결집 양상이 드러나고 있다. 여야 모두 계파 갈등이 격화될 경우 신당이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10일 한 공중파 라디오에 나와 윤재옥 신임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 선출과 관련한 질문에 "윤재옥 의원의 어떤 개인적인 능력이나 호불호를 떠나서 좋지 않은 선택이라고 본다"며 "아직 우리 의원들이 총선 승리보다는 윤심 바라기가 더 중요하다는 것들이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희 당 원외에 있는 당협위원장들이 하는 이야기가 다 그렇다"며 "당이 정말 큰 위기 상황인데 국회에 들어앉아계시는 분들만 잘 모르는 건지 아니면 알고도 공천 욕심 때문에 그러는 건지 참 힘든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김기현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친윤, 영남 일색으로 꾸려지면서 당내 통합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윤 원내대표는 지난 7일 선출 이후 기자들과 가진 질의 응답에서 비윤계로 대표되는 이준석 전 대표 세력까지 끌어안겠다는 뜻을 보였다. 그는 이 전 대표를 포함한 당 안팎의 친윤·비윤 갈등을 어떻게 극복할 지에 대한 질문에 "(이 전 대표 등과) 원팀(으로), 함께 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당 단합, 총선 승리를 위해 해야 할 일이 있으면 하겠다"고 말했다.

친윤과 비윤계는 각 쟁점 마다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당 지도부의 잇따른 말실수에 대해서도 비윤계는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최근 미국 정보기관의 한국 정부 도청 파문과 관련한 입장도 갈렸다. 비윤계인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9일 대통령실이 '제기된 문제에 대해 미국 측과 필요한 협의를 한 예정'이라고 밝힌 것을 두고 "한심하고 비굴하기 짝이 없다"고 직격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안팎에서 이준석 대표나 유승민 전 의원처럼 윤 대통령과 틀어진 일부 인사가 독자 깃발을 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따른 당내 계파 갈등이 최근 진정세로 접어들었지만, 미국에 체류하던 이낙연 전 대표가 잠시 귀국하고 비명계가 결집양상을 보이면서 내홍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전 대표 측 싱크탱크인 '연대와 공생'은 이날 국회에서 '정치공황의 시대,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주제로 정기 심포지움을 열었다. 심포지움에는 연대와 공생 이사장과 부이사장인 최운열·신경민 전 민주당 의원과 남평오 운영위원장, 홍영표 민주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태극기 부대', '개혁의딸(개딸)'로 상징되는 강성 팬덤에 의존하는 정치가 민주주의를 위협한다는 데 공감대를 모았다. 최근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명계가 팬덤정치를 비판한 것이다.

당내에선 잠시 귀국한 이 전 대표에 대한 총선 역할론이 고개를 든다.

NY계에서는 '원로로서의 역할'로 선을 그었지만, 이 전대표가 복귀한다면 당에 미칠 영향력과 그가 당의 핸들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천을 앞두고 친명-비명 충돌이 극심해질 경우 신당 추진 세력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제3지대가 탄생해도 구심점이 될 만한 인물이 보이질 않아 과거 자유민주연합(자민련)이나 국민의당처럼 존재감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구심점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탈당이나 분당이 쉬운 결정은 아니다"라며 "공천에서 배제돼도 당에 남아 후일을 도모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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