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외인, 하루 7400억 순매수···시총 상위 10개사 일제히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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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투자가들의 컴백 속에 코스피지수가 약 8개월 만에 25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 25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해 8월 18일(2508.05) 이후 233일 만이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7409억 원을 순매수했다.
다만 이번 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지수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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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이달 순매수 4502억 원
지난달 20일 이후 1.5조 담아
주요 기업 실적 바닥 전망 영향
美 CPI 등 주요 일정 지수 부담감도
외국인투자가들의 컴백 속에 코스피지수가 약 8개월 만에 2500선을 돌파했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시가총액 10위 내 모든 기업의 주가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다만 미국의 소비자물가지표(CPI) 발표 등 대형 이벤트가 줄줄이 대기 중이어서 지수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21.67포인트(0.87%) 오른 2512.08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 25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해 8월 18일(2508.05) 이후 233일 만이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2519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피의 상승세는 외국인이 이끌었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7409억 원을 순매수했다. 개인(-6743억 원)과 기관(-282억 원)의 매도 물량을 모두 받아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총 4502억 원을 순매수 중인데 지난달(2883억 원)의 순매수 규모를 이미 넘어섰다.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지난달 20일 이후 총 1조 5746억 원을 담았다. 기관(6264억 원) 순매수액의 두 배를 훌쩍 넘는다. 개인은 같은 기간 2조 4279억 원을 팔았다. 외국인은 코스닥에서 지난달 20일 이후 1조 603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국내 산업을 대표하는 시가총액 10위권 기업의 주가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전날보다 1.08%(700원) 오른 6만 5700원을 기록했다. 감산 발표 이후 2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를 2974억 원 순매수했다. 2차전지 업체인 시총 2위 LG에너지솔루션도 2.76%(1만 6000원) 오른 59만 6000원으로 장을 마감해 60만 원을 목전에 뒀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의 감산 소식에 1.80%(1600원) 오른 9만 700원으로 ‘9만 닉스’를 회복했다. 2거래일 연속 강세다. 거래 대금 기준으로는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가 1조 3453억 원으로 1위, 삼성전자가 1조 2309억 원으로 2위였다. 거래 대금 상위 10개 종목에 2차전지 종목이 5개나 포진했다. 업종별로는 국내 기간산업인 철강금속(4.75%), 화학(2.65%), 비금속광물(1.61%), 제조업(1.4%), 전기전자(1.27%), 의약품(1.04%) 순으로 올랐다. 경기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외국인은 코로나19 이후 삼성전자를 꾸준히 팔면서 지분율이 60%대에서 10%포인트가량 낮아졌는데 감산 공식화가 지분율을 늘리는 유인이 됐다”며 “삼성전자뿐 아니라 대형주를 중심으로 비어 있던 수급을 채우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지수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12일 발표되는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변수로 우선 꼽힌다. 업계에서는 3월 CPI 상승률을 2월(0.4%)보다 줄어든 0.2%로 예상하고 있는데 근원물가지수는 2월(5.5%)보다 오를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내 금리 인하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 만큼 3월 FOMC 의사록에서 연준의 매파적 색채가 다시 강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다만 한국은행이 11일 결정해 발표할 기준금리는 동결이 확실시돼 증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지표들은 올해 하반기 이후의 금리 인하 기대를 제어할 수 있는 변수가 될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제한적이더라도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는 일정 부분 후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강도원 기자 theone@sedaily.com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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