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통신선 나흘째 ‘불통’... 정부 “일방적 차단에 무게”

10일 오후 마감통화서도 무응답
한미연합연습 등 반발 가능성

북한이 10일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와 군통신선 정기 통화에 모두 응답하지 않았다. 연락이 끊긴 지는 오늘로 나흘째다. 정부는 북측의 일방적 차단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통일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직통 전화기. (통일부 제공)/뉴스1

북한은 이날 우리 측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및 군통신선 오후 마감통화 시도에 모두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개시통화가 이뤄지지 않은 뒤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일단 북측의 일방적 차단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적 결함 등에 따른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응답을 거부하고 있다는 뜻이다.

구 대변인은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 방안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며 공식 입장 표명에 긴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은 평소 공동연락사무소 채널로 매일 오전 9시 개시통화, 오후 5시 마감통화를 정기 진행하고 있다. 군 당국은 군통신선으로 오전 9시에 개시통화, 오후 4시에 마감통화를 한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간 통화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지난해 10월 4일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당시에는 오전에 불통이었지만 오후 정상 통화가 이뤄지면서 북측의 기술적인 문제로 통신 연락망이 일시적으로 단절됐던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이 이번 통화에 답하지 않는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최근 진행된 한미연합연습과 북한인권보고서 공개 발간 등에 대한 반발 의사일 가능성도 정부는 열어 두고 있다. 북한이 최근 ‘대남 대결전’까지 거론하는 등 전 사회적으로 대남 적개심을 고취하는 상황이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과거에도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해 수시로 통신 연락선 단절과 복원을 반복해온 바 있다. 2020년 6월엔 대북전단 살포를 이유로 남북연락사무소 채널을 비롯해 통신 연락선을 끊었다가 이듬해 7월 복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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