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노인·저소득층, 아침밥 굶어야할 판

김경민 2023. 4. 10. 18: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물가도, 임금도 오르지 않았던 '잃어버린 30년'을 겪은 일본 국민들의 아침 밥상 물가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공동으로 가계의 인플레이션율을 추산한 결과 식비나 광열비가 크게 상승,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 일본 국민들의 일상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계속 치솟는 전기 요금을 억제하기 위한 일본 정부의 조치는 일시적으로 국민 가계에 도움이 됐지만, 이 같은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은 거의 없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침밥상 인플레 3년만에 15%↑
빵·원두값 오르고 쌀값은 제자리
양식보다 일식이 인플레에 유리

【파이낸셜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물가도, 임금도 오르지 않았던 '잃어버린 30년'을 겪은 일본 국민들의 아침 밥상 물가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공동으로 가계의 인플레이션율을 추산한 결과 식비나 광열비가 크게 상승,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 일본 국민들의 일상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총무성 소비자물가지수와 장외가격을 바탕으로 빵, 베이컨, 계란, 등 대표 식재료 15개 품목에서 아침식사 가격을 계산했더니 끼니당 가격은 코로나19 유행 전인 2020년 1월(350엔)에 비해 약 15% 오른 402엔까지 상승해 생활비를 끌어올리는 주 요인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 매체는 고물가에 영향을 받는 정도는 생활방식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면 빵이나 원두의 가격은 10~40% 상승한 반면, 쌀이나 일본의 주요 밑반찬인 우메보시(매실장아찌) 가격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닛케이는 "양식파보다 일식파가 인플레이션에 유리하다는 의미"라며 "무작정 절약하는 것보다 이런 내용을 알고, 탄력 있게 지출을 조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설명했다.

또 대도시에 가까이 살수록 물가는 더욱 가파르게 올라 상대적으로 생활비 지출이 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도시에 사는 맞벌이 가구의 인플레이션율은 전년 동월 대비 3.8%로 전국 평균(3.3%)을 웃돌았다.

물가 급등은 노인과 저소득층 등 취약 계층의 생활고 우려를 키운다. 2020년 1월과 비교한 가계 인플레이션율을 보면 20대 이하는 3.3%인 반면 60대 이상 노인 가구는 4.5% 이상이었다. 소득수준별로는 하위 20% 가구의 인플레이션율이 4.1%로 가장 컸다.

이들의 공통점은 전체 가계 지출에서 생필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이다. 오락, 유흥 등 선택적 지출보다는 식품과 같은 필수품이 크게 올라 생계 유지에 고군분투하는 노인과 저소득층의 가계를 짓누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계속 치솟는 전기 요금을 억제하기 위한 일본 정부의 조치는 일시적으로 국민 가계에 도움이 됐지만, 이 같은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은 거의 없다.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