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마약 음료' 윗선 2명 확인...보이스피싱 조직원 추정
[앵커]
고등학생들에게 마약이 들어간 음료를 나눠준 '신종 마약 피싱' 사건과 관련해 범행을 지시하고 주도한 윗선 2명이 중국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중국에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 조직이 범행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황보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텔레그램을 통해 구매한 필로폰을 우유에 섞어, 이른바 '마약 음료'를 만든 혐의로 붙잡힌 20대 남성 길 모 씨.
중국에 있는 지인의 말에 따라 음료를 제조한 거라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범행 전 중국으로 출국한 20대 한국인 남성 이 모 씨를 범행을 지시하고 기획한 윗선으로 특정했습니다.
[길 모 씨 / '마약 음료' 제조 피의자 : (정확히 누구에게 지시받았나요?) …. (피해자들에게 할 말 없습니까?) 죄송합니다.]
중국 국적 30대 박 모 씨가 중국 현지에서 범행에 가담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 씨와 박 씨 모두 중국에서 활동하는 보이스피싱 조직원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또, 국내 '중간관리책'인 길 씨와 마약 음료를 나눠주는 역할을 맡은 아르바이트생 가운데 20대 여성 한 명 역시 과거 보이스피싱 범죄에 연루된 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마약 음료를 받아간 피해자들에게 중국에서 협박 전화를 걸면, 발신지를 국내로 조작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김 모 씨 역시 보이스피싱 조직과 연결 고리가 있었습니다.
중계기를 운영하는 대가로 보이스피싱 조직원에게 2천만 원을 받은 혐의가 드러난 겁니다.
경찰은 중국에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 조직이 이번 '신종 마약 피싱'에 관여한 것으로 판단하고, 중국과 공조해 여권 무효화나 체포 영장 발부 절차를 밟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시음 행사 아르바이트 모집 글을 게시한 인물을 비롯해 국내에 공범이 더 있는지도 계속 조사할 방침입니다.
길 씨가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마약 음료는 모두 100병.
이 가운데 18병이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건네져, 학생과 부모 등 8명이 음료를 마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개봉되지 않은 음료 36병을 압수한 경찰은, 나머지 40여 병은 지시를 받고 버렸다는 아르바이트생들의 말이 사실인지도 파악하고 있습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촬영기자 : 우영택
영상편집 : 안홍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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