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책거리에서 느껴보는 스위스 기차여행
권한울 기자(hanfence@mk.co.kr) 2023. 4. 10. 18:18
스위스관광청, 수교 60주년 기념 ‘스위스 봄 거리 축제’ 개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와 코미디언 트레버 노아가 스위스 기차 여행 광고를 찍기 위해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4분 후 기차에 탑승하라는 말에 페더러와 노아는 기차에 오른다. 스위스 베른의 인터라켄으로 가는 기차로, 촬영팀이 탄 기차와 반대 방향이다. 산과 호수 사이의 비옥한 평원을 가로지르며 달리는 기차에서 감탄한 노아가 “스위스에서 잘못 타는 기차는 없다”고 말하자 페더러는 “기차 제대로 탔다”고 맞장구를 친다. 인터라켄에서 기다리는 촬영팀을 따돌리고 이들은 다시 루체른행 기차를 잡아 탄다.
스위스정부관광청은 지난 8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 책거리에서 열린 ‘스위스 봄 거리 축제’ 개막식에서 스위스 그랜드 트레인 투어 캠페인 영상을 한국에서 공식 소개했다. 스위스 기차 여행을 주제로 한 이 영상은 비옥한 평원과 바다 같은 호수 뒤로 솟은 높은 봉우리에 눈이 내려앉은 스위스 풍경을 담았다. 영화 ‘킹스 스피치’로 2011년 오스카상을 수상한 톰 후퍼가 감독을 맡아 제작했다.
스위스정부관광청은 한국-스위스 수교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4월 8일부터 5월 8일까지 한 달간 경의선 책거리에서 축제를 연다. 마테호른 산에서 바닥에 놓인 붉은색 철길을 따라가면 강과 호수로 둘러쌓인 물의 도시 취리히, 루체른, 청정 자연을 간직한 알프스 중심부 발레, 영화 007 촬영지로 유명한 쉴트호른 등 다채로운 스위스를 감상할 수 있다. 스위스 주요 관광지의 풍경을 재현한 포토존에서 관람객은 잠시나마 스위스에 여행온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다그마 슈미트 타르탈리 주한스위스대사는 환영사에서 “한국과 스위스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로 스위스의 다채로운 모습을 체험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축제를 위해 방한한 마틴 니데거 스위스정부관광청 CEO는 “스위스를 이곳으로 가져올 수는 없지만 스위스의 매력을 경의선 책거리에서 느껴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취리히, 루체른 등 모든 곳을 연결하는 것이 바로 발 밑에 보이는 철도로 스위스에서는 스위스에서는 기차를 타면 어디든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축제는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스위스 그랜드 트레인 투어’는 1280km의 아름다운 기차 여정을 통해 거대한 알프스 산맥을 따라 펼쳐진 11개의 커다란 호수, 4개의 공식 언어권, 5개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 스위스정부관광청의 캠페인이다. 스위스 트래블 패스를 소지한 여행자는 정해진 방향이나 여행기간과 상관없이 기차, 버스, 유람선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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