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복귀 후 ‘미스터제로’ 등극...특별한 위기 극복 방법도 있다

최민우 기자 2023. 4. 1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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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하고 맞이한 첫 대회.

평균자책점 0.00으로 '미스터제로'가 됐다.

마음을 진정시키는 특별한 방법도 있다.

덕수고 오른손 투수 이종호(18)는 올해 5경기에서 14⅓이닝 1승 14탈삼진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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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고 이종호. ⓒ목동, 최민우 기자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하고 맞이한 첫 대회. 평균자책점 0.00으로 ‘미스터제로’가 됐다. 위기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마운드를 지켜냈다. 마음을 진정시키는 특별한 방법도 있다.

덕수고 오른손 투수 이종호(18)는 올해 5경기에서 14⅓이닝 1승 14탈삼진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상대에 단 한 점도 주지 않은 이종호의 활약 속에, 덕수고는 ‘제2회 신세계 이마트배 고교야구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덕수고는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강릉고와 우승 트로피를 두고 자웅을 겨룬다.

이종호가 야구를 시작한 계기는 특별하지 않다. 어린 시절 리틀 야구단에 들어간 친구를 따라 야구 선수가 됐다. 역시 부모의 반대도 있었다. 유년 시절 이종호가 피아노에 소질을 보였기 때문이다. 부모는 아들이 운동 대신 음악을 하길 바랐지만, 이종호의 마음은 이미 야구에 푹 빠진 상황이었다. 그라운드에서 행복해 하는 아들의 모습을 본 부모도 적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이종호는 “처음에는 부모님이 반대하셨다. 내가 경기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허락해줬다. 사실 내가 어렸을 때 피아노를 잘 쳤다. 부모님은 피아니스트가 되길 바라셨다. 그런데 야구가 더 재밌더라. 그래서 본격적으로 선수반에 들어가서 야구를 했다”고 말했다.

▲ 덕수고 이종호. ⓒ곽혜미 기자

지금도 음악 감상이 취미다. 마인드 컨트롤을 할 때 큰 효과가 있다. 위기 상황에서도 특히 그렇다. 마음속으로 신나는 노래를 떠올리면서 평정심을 되찾는다는 게 이종호의 설명이다. 그는 “경기에서는 늘 긴박한 순간을 마주한다. 최대한 즐기려고 한다. 마음속으로 신나는 노래를 부른다. 그러면 긴장도 오히려 풀리더라. 루틴처럼 하는 행동 중 하나다”고 말했다.

이종호는 안정적인 제구력이 강점이다. 지난해 최고구속이 148㎞까지 나왔지만, 부상을 입은 뒤 140㎞ 초반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구석구석 예리하게 꽂히는 패스트볼과 커브, 슬라이더, 스플리터 등 다양한 구종으로 상대를 압도한다.

이종호는 “어깨가 조금 아파서 비시즌 동안 휴식을 취했다. 지금은 컨디션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내 장점은 변화구 구사 능력이다. 제구가 강점이기도 하다. 구속은 점점 올라올 거라 믿는다. 올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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