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지사 "산불 술자리 도민께 죄송…술판은 아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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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술자리' 논란의 중심에 선 김영환 충북지사가 연일 '유감'이나 '사과'에 가까운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김 지사의 한 측근은 "술판 얘기는 김 지사를 정치적으로 비판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술판이 아닌 간담회에 참석했던 김 지사가 사과한다면 왜곡된 '산불 술자리' 논란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도민과 이미지를 훼손당한 충북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지 '술판'이라고 몰아간 분들께 사과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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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공개 사과' 관측에 '사과보다는 해명' 분석 나와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산불 술자리' 논란의 중심에 선 김영환 충북지사가 연일 '유감'이나 '사과'에 가까운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7일 음성군청에서 열린 도민과의 대화 때 "큰 심려를 끼쳐드려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한 데 이어 10일 도청 간부회의에서 "도민과 공무원들에게 송구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놓고 '산불 술자리'에 대한 김 지사의 공개사과가 곧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지사는 제천시 봉양읍 봉황산에서 산불이 발생, 인근 마을에 대피령이 내려졌던 지난달 30일 산불 현장에서 20여분 떨어진 충주의 한 음식점에서 청년단체와 술자리를 겸한 비공식 간담회를 했다. 이 사실은 SNS를 통해 알려졌다.
김 지사는 이달 3일 술자리 논란이 불거지자 "현장 혼선을 우려한 판단이었다"고 해명했다.
매뉴얼 상 산불 피해면적이 100㏊ 이상일 때 광역단체장이 지휘권을 쥐게 되지만 그 이하였고 자신이 산불현장에 갔다면 의전 등의 문제로 더 큰 혼란이 야기됐을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김 지사와 같은 당인 국민의힘 소속 최정훈 충북도의원까지 성명을 내 "매뉴얼상 지사가 지휘할 단계는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산불 진화작업 시점에 술자리에 가야 할 명분이 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변명하지 말고 도민을 향해 진심 어린 사과를 하라"고 촉구했다.
초기 해명 당시 김 지사측 관계자가 "술잔을 입에 댔을 뿐 술을 마신 건 아니다", "얼굴이 붉은 건 며칠 동안 외부행사를 소화하느라 얼굴이 그을린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더 키웠다는 지적도 있다.
중앙 정치권과 일부 언론의 비판이 식지 않자 김 지사는 이후 '유감'을 표명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7일 음성군 방문 때 "도민들께 큰 심려를 끼쳐드려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의 입장 표명은 10일 도청 간부회의에서도 이어졌다.
김 지사는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고 도민과 공무원들에게 송구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다"며 "논란이 생긴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하며 사소하게 생각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수그러들기는 커녕 국민의힘 인사들의 말실수와 맞물려 중앙 정치권에서 더 확산하는 조짐이 보이자 한껏 자세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
도의 한 관계자는 "김 지사가 조만간 산불 술자리 논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그러나 김 지사가 이날 간부회의에서 "산불이 일어난 와중에 술판을 벌였다면 도지사 자격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 점을 들어 만일 공식입장이 나온다면 사과보다는 해명에 가까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간부회의의 언급은 일부 언론과 정치권의 뭇매가 이어지면서 도정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얘기다.
실제로 김 지사는 "이런 일로 도정에 차질이 생기거나 공무원들이 부담을 가져서는 절대 안 된다"며 "평소보다 더욱 도정에 집중해 달라"고 했다.
김 지사의 한 측근은 "술판 얘기는 김 지사를 정치적으로 비판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술판이 아닌 간담회에 참석했던 김 지사가 사과한다면 왜곡된 '산불 술자리' 논란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도민과 이미지를 훼손당한 충북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지 '술판'이라고 몰아간 분들께 사과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못 박았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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