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전광훈, 우리당 당원 아니다” 윤재옥 “언급하지 않겠다”

2023. 4. 1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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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10일 "종교인의 감시가 없으면 정치인들의 자기 통제가 불가능하다"며 "(정치인들은)전광훈 목사의 통제를 받으라"고 했다.

전 목사는 이날 오전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등을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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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10일 "종교인의 감시가 없으면 정치인들의 자기 통제가 불가능하다"며 "(정치인들은)전광훈 목사의 통제를 받으라"고 했다.

전 목사는 이날 오전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등을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후 전 목사 측은 "'정치인은 종교인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는 발언은 '종교 지도자로서 정당에 조언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전 목사는 국민의힘을 향해선 "김재원 최고위원이 좀 실언했다 치자. 그럼 같은 당 사람이면 품어야죠. 이래서 200석 하겠느냐"며 "우리 한국교회 목표는 다음 총선에서 (국민의힘)200석을 서포트하는 일"이라고 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3·8 전당대회 직후 전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에 참석해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는 취지의 말을 했고, 이어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보수단체 행사에서 '전광훈 목사 우파 천하통일' 발언을 했다.

국민의힘 몇몇 인사들은 전 목사에 대한 '손절' 요구를 하고 있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도대체 전 목사가 집권여당에 얼마의 채권이 있길래 저렇게 오만방자하게 떠드느냐"며 "당 지도부는 전 목사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혀달라. 전 목사와 관련해 당 지도부가 '갈지자' 의견을 말하니 당원과 국민은 속 뜻이 헷갈린다"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CBS 라디오에서 "그런 사람(전 목사)하고 절연하라, 그러니 절연한다는 말을 못하는 중"이라며 "그 말을 하면 어떤 욕설이 돌아올까 겁나는 것"이라고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가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청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당 지도부는 말을 아끼며 '거리두기'를 하는 분위기다.

김기현 대표는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 목사에 대해)나중에 필요할 때 말하겠다"며 "그 사람은 우리 당원도 아니다"라고 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언급하지 않겠다"고만 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그분(전 목사)하고 우리 당은 아무 관계가 없다. 그분은 다른 당 대표인데 그분 발언을 갖고 우리 당에 자꾸 연결돼 있다"며 "우리가 평가할 부분이 아니다"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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