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 한 가운데서 쓰러진 시민... 심폐소생술로 목숨 구한 의인 정체
울산에서 출근하던 경찰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시민을 구한 사연이 전해졌다.
10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7시쯤 울산 남구의 횡단보도에서 30대 여성 A씨가 쓰러졌다. 다행히 출근하던 울산남부경찰서 교통계 소속 김혜진 순경이 이를 발견,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도해 A씨는 의식을 되찾을 수 있었다. 김 순경은 과거 한 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하는 등 간호 업무 경험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횡단보도 한 가운데에 A씨가 쓰러져 있고, 주변에 시민들이 몰려있다. 이를 목격한 김 순경은 즉시 차를 갓길에 세우고, A씨를 향해 달려간다. 김 순경은 시민들에 “119에 신고했냐” “심폐소생술은 진행했냐” 등 상황을 물은 뒤 심폐소생술을 실시한다. 약 10번의 심폐소생술 뒤 A씨는 의식을 되찾고, 구급차를 통해 병원으로 옮겨진다.
김 순경은 A씨가 구급차를 타고 떠난 뒤에도 경광봉과 수신호를 이용해 교통정리를 하는 등 끝까지 현장을 지켰다. 2차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A씨는 인근 병원에서 응급조치 및 간단한 검사를 받고 무사히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순경은 이날 조선닷컴에 “출근길 횡단보도에 인파가 모여있길래 교통사고가 났나 싶어 급히 차를 세우고 가까이 갔다. 그런데 시민이 쓰러져있어 즉시 심폐소생술을 진행했다”며 “과거 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하며 익힌 업무와, 경찰이 된 뒤 배웠던 심폐소생술 교육이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꺼져가던 한 사람의 심장을 되살리기 위해 현장에서 애써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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