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천원으로 든든한 한끼" 지갑 얇은 대학생들 오픈런까지 [고물가가 낳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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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7시40분 정도부터는 줄을 서야 여유롭게 먹을 수 있어요."
김성희 경희대 학생지원센터 행정계장은 "아침 수업이 많지 않은 월·금요일은 상대적으로 여유롭고, 화요일부터 목요일에는 1시간 정도 더 빠른 8시40분 정도면 배식이 끝난다"고 말했다.'오픈런'도 심심찮게 볼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공주교대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천원의 아침밥' 사업 유지에 대해 90%가 넘는 학생들이 긍정적인 대답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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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식 종료 한두시간 전에 동나
"4500원짜리 점심보다 나아요"
학생 99%가 "사업 지속됐으면"
정부 혜택 대상 2배 확대 계획
경희대 식품생명공학과 23학번 이모씨(19)는 10일 아침을 먹으러 친구들과 경희대 제2기숙사 학생식당을 찾았다. 월요일 아침 다소 이른 시간인 오전 7시50분이었지만 식당 바깥까지 긴 줄이 이어져 있었다. 앞줄 학생들이 앉아 식사를 끝냈을 때도 줄은 줄지를 않았다. 이날 아침 메뉴는 단출한 컵밥이었지만 "점심에 먹어도 좋을 것 같다"며 포장해 바로 나서는 학생들까지 있었다.
오전 10시 배식 종료를 40분이나 남겨둔 9시20분경 아침밥은 동이 났다. '천원의 아침밥' 인기를 실감하는 현장이었다.
김성희 경희대 학생지원센터 행정계장은 "아침 수업이 많지 않은 월·금요일은 상대적으로 여유롭고, 화요일부터 목요일에는 1시간 정도 더 빠른 8시40분 정도면 배식이 끝난다"고 말했다.'오픈런'도 심심찮게 볼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식품생명공학과 김모씨(19)도 "점심을 학생식당에서 먹어도 4500원인데 1000원인 아침 메뉴가 더 마음에 들 때도 있다"고 말했다.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대한 호응이 높다. 농림축산식품부의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주관으로 2017년부터 지원한 식대를 지원한 아침 식사는 지난해 고물가와 맞물려 수요가 급증했다. 41개 대학이 올해 사업 참여를 완료했고, 정부는 곧바로 증원과 추가 참여 접수계획을 발표했다. 김 계장은 "기존 100식 정도를 지원하고 있었고 이번 증원을 통해 150식으로 늘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고물가 기조가 다소 둔화되며 지난달 물가인상률은 전년동월비 4%대 초반으로 낮아졌지만, 먹거리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물가상승 둔화세에도 인상률은 외식물가 7.4%, 가공식품 9.1%로 전체 소비자물가에 비해 각각 1.8배, 2.2배다. '런치플레이션'은 직장인보다 지갑이 얇을 수밖에 없는 대학생들에게 타격이 크다. 그래서 1000원으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전자정보대학 22학번 박모씨(20)는 "어렵겠지만 점심도 1000원이면 얼마나 좋을까. 밖에서 한 끼 먹으면 만원이 우스운데 도움이 많이 된다"고 전했다.
정부는 기존 69만여명의 혜택 대상을 2배 이상인 150만명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예산이 대폭 늘어나며 대학 참여도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사업이 첫발을 뗀 2017년부터 지원을 이어온 순천향대는 다년간의 경험으로 노하우를 적극 활용 중이다. 순천향대 학생처 담당자는 "아산시청 먹거리재단과 로컬푸드 먹거리 활용에 대한 논의를 거치고 있다"며 지역 농산품 소비진작을 위한 협의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야당도 청년지원 확대에 나섰다. 김민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당 소속 지자체장들과 긴급 화상회의를 하고 "해당 광역단체들이 추가경정예산 방식으로 지자체 차원에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학생이 1000원을 내면 정부가 1000원, 학교가 나머지를 부담하는 구조다. 여기에 지자체까지 총 4개 주체가 부담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공주교대는 "학교 부담금에 지자체 지원금을 더해 연간 1만2600명에게 아침밥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공주교대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천원의 아침밥' 사업 유지에 대해 90%가 넘는 학생들이 긍정적인 대답을 내놨다. 농정원 조사에서도 98.7%의 학생들이 사업이 지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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