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시즌 개막… 전세계 투자자 관심은 美 은행 성적표
다우 은행지수 올들어 21% 빠져
"1분기 후반부에 터진 뱅크데믹
금융사 매출·순익엔 제한적 영향"
'경기 민감' IT기업도 긴장 분위기
전문가들은 "지난달 위기를 겪었던 은행들의 실적이 예상을 밑돌아 대출 위축 가능성이 커질 경우 침체 공포가 커진다"며 IT를 비롯한 다른 기업들도 안심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위기의 은행, 실적은?
1·4분기 실적 공개가 시작되면서 가장 관심이 쏠리는 곳은 은행이다. 지난달 실리콘밸리뱅크(SVB), 시그니처은행에 이어 유동성 위기에 몰렸던 퍼스트리퍼버블릭은행은 13일(현지시간) 실적을 공개하며 JP모간, 씨티그룹, 웰스파고, PNC파이낸셜은 14일에 성적표를 내놓는다. 17~21일에는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 등 주요 은행들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미 외환거래 플랫폼 포렉스닷컴은 지난 5일 보고서를 통해 중소은행과 대형은행 모두 전망이 밝지 않다고 분석했다. 미 지역은행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SPDR S&P지역은행 ETF(KRE)'의 가격은 3월부터 이달 초까지 약 32% 떨어져 2020년 11월 수준으로 추락했다. 대형 은행주를 추적하는 다우존스 미국은행지수 역시 3월에만 약 21% 빠졌다.
미 경제지 포브스는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을 인용해 3월 말 기준으로 1·4분기 은행 등 금융기업의 매출과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9.1%, 3.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 위기가 비교적 분기 후반에 발생한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은행들이 이번 실적 발표에서 "현금 확보를 위해 대출을 줄인다"고 선언할 경우 산업 성장 및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자산운용사 프라임캐피털투자자문의 스콧 두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대출 기준 강화가 경제성장에 어떤 영향을 줄 지 파악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미 노동부는 오는 12일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전년동월 대비 5.1% 오르고, 2월(6%)보다는 상승률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순이익 6.8% 감소 전망
WSJ는 은행주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주를 포함한 다른 주식들도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팩트셋은 6일 기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의 1·4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보다 6.8%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32% 급감했던 2020년 2·4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이번에도 순이익이 감소할 경우 2개 분기 연속으로 축소되는 셈이다.
S&P500 기업들의 1·4분기 매출 역시 1.8% 증가에 그치며 2020년 3·4분기 이후 성장률이 가장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문사 브라운어드바이저리의 에릭 고든 증권 대표는 "기업 순이익만 놓고 보면 이미 경기 침체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경기에 민감한 IT 관련주에 주목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오는 18일,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과 메타는 이달 25일과 26일에 각각 실적을 발표한다. 애플은 지난 25년 가운데 23년에 걸쳐(2017~2018년 제외) 1·4분기 실적을 4월에 발표했으나 올해는 5월 4일 공개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이례적인 발표 연기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CBIZ투자자문의 안나 래스번 CIO는 "IT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낮은 상황에서 이들의 주가가 오른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실적이 공개되기 시작하면 일부에서는 현실을 파악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긍정론도 존재한다. WSJ는 올해 S&P500 지수가 각종 악재에도 6.9% 상승했다고 지적하고, 기업들이 하반기 좋은 실적을 내면 올해 전체 순이익 증가율이 1.2%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펜뮤츄얼자산운용의 조지 치폴로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번 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상당히 낮다"고 소개했다. 그는 "어떤 기업이 예상을 깨고 준수한 실적을 보여준다면 짧은 기간 주가가 치솟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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