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 무관심, 졸고 스마트폰 읽고…19년만에 열린 전원위

이밝음 기자 이서영 기자 노선웅 기자 2023. 4. 1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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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10일 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전원위원회를 19년 만에 열었지만, 자리를 지킨 의원은 50명이 되지 않았다.

김병욱 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께서 만나셔서 정말 국민의 입장이 무엇인지 진정성 있게 답을 내놓지 않으면 이 전원위원회는 상당히 작동이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순간적으로 이 자리에서 해봤다"고 말하자 국민의힘 김도읍·구자근 의원은 강하게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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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짱끼고 졸거나 하품…책 읽거나 문자 정리하는 의원도
오후 4시30분엔 50여명도 안 남아…공격 발언엔 즉각 반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5회 국회(임시회) 제1차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선에 관한 결의안 심사를 위한 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4.1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이서영 노선웅 기자 = 국회는 10일 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전원위원회를 19년 만에 열었지만, 자리를 지킨 의원은 50명이 되지 않았다. 참석한 의원들도 졸거나 책을 읽는 등 서로의 의견에 집중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국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편을 논의하기 위한 국회 전원위원회를 진행했다. 2004년 이라크 파병 연장을 논의한 후 19년 만이자, 선거제 개편을 주제론 헌정사상 최초의 전원위다.

하지만 이날 의원들은 좀처럼 회의에 집중하지 못했다. 특히 여야 지도부는 대부분 시간 동안 자리를 비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처음부터 전원위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참석은 했으나 피곤함을 감추지 못하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결국 자리를 비웠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오후 2시25분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 예방을 위해 자리를 떴다.

지도부뿐 아니라 참석한 의원들도 하품을 하거나 팔짱을 끼고 꾸벅꾸벅 졸았고, 수시로 자리를 비웠다. 책을 읽거나 쌓인 문자를 정리하는 의원도 있었다. 의원들의 발언이 끝난 뒤에는 몇몇 의원들이 "잘했다"고 외쳤지만, 발언을 귀담아듣는 의원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태규·이헌승·이종성 의원 등만 메모를 하며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오후 2시 전원위 개회 당시 국민의힘은 76명, 민주당은 140명이 참석했지만 1시간이 지난 오후 3시에는 국민의힘 40명, 민주당 68명만 남았다. 오후 4시에는 국민의힘 31명, 민주당 35명으로 줄었고, 오후 4시40분쯤에는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의원 20여명만 남아 전체 의원 수가 50명도 채 되지 않았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발언대에 서서 "보통 본회의 석상에서 상대방 위원이 나오면 항상 고함과 야유가 있는 이곳이 상당히 생경하다"며 "앞으로 우리 대한민국 국회가 이번 전원위원회 같은 이런 모습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지만, 의원들 사이에서는 별다른 호응이 나오지 않았다.

다만 여야는 서로를 공격하는 발언에는 즉각 반응했다.

김병욱 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께서 만나셔서 정말 국민의 입장이 무엇인지 진정성 있게 답을 내놓지 않으면 이 전원위원회는 상당히 작동이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순간적으로 이 자리에서 해봤다"고 말하자 국민의힘 김도읍·구자근 의원은 강하게 항의했다.

이장섭 민주당 의원도 "유감스럽게도 어떠한 철학도 비전도 없이 지지율 폭락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서 무책임하게 내던져진 여당 대표의 의원 정원 축소 발언이 전원위 논의 자체를 무력화하고 있다"며 "당내 동의조차 얻지 못한 여당 대표의 인기영합식 발언은 이번 선거제 개편의 본질을 호도하고 불필요한 혼선과 소모적 논란을 초래했다"고 여당을 비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는 곧바로 반발이 나왔다.

이번 전원위는 오는 13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이날 발언자로는 더불어민주당 15명, 국민의힘 11명, 비교섭단체 2명 등 총 28명이 발언대에 올랐다.

brigh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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