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대표단, 후티 반군과 회담…9년 ‘예멘 내전’ 종식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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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 인사들로 구성된 외교단이 수도 사나를 장악한 후티 반군과 휴전을 논의하기 위해 9일 예멘에서 회담을 벌였다.
9일 <에이피> (AP)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예멘 수도 사나에 있는 궁전에서 후티 반군의 최고정치위원회(SPC) 수장 마흐디 마샤트가 사우디 외교관 무함마드 빈 사이드 알 자비르가 이끄는 외교단과 만났다. 에이피>
2014년 시작된 예멘 내전은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이란과 정부군을 지원하는 사우디 사이의 대리전으로 전개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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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 인사들로 구성된 외교단이 수도 사나를 장악한 후티 반군과 휴전을 논의하기 위해 9일 예멘에서 회담을 벌였다. 9년 가까이 계속된 예멘 내전이 끝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9일 <에이피>(AP)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예멘 수도 사나에 있는 궁전에서 후티 반군의 최고정치위원회(SPC) 수장 마흐디 마샤트가 사우디 외교관 무함마드 빈 사이드 알 자비르가 이끄는 외교단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마샤트는 “공정하고 명예로운 평화를 위해 이 나라의 전쟁이 막을 내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후티 반군 쪽 매체 <사바> 통신이 전했다. 이날 회담은 지난해 유엔이 중재한 휴전 협정을 재개하고 최종적으로는 평화 협정을 맺기 위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양쪽은 우선 공격 중단과 정치적 타협을 통한 종전 해법을 모색했다. 후티 반군은 예멘 정부군을 지원하는 사우디 주도 ‘아랍동맹군’의 공습 중단과 봉쇄 해제를 요구했다. 사우디는 후티 반군에 가는 전쟁 물자를 막기 위해 이들이 장악한 지역의 주요 공항과 항구 등을 봉쇄해왔다.
이번 회담은 사우디와 이란이 지난달 10일 중국의 중재로 7년 만에 국교를 정상화하고 6일엔 외교장관이 만나 후속 회담을 하는 등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2014년 시작된 예멘 내전은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이란과 정부군을 지원하는 사우디 사이의 대리전으로 전개돼왔다. 중동 내 앙숙이었던 두 나라가 화해하며 내전 종식 분위기가 무르익은 것이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이달 말께 휴전 협정이 체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방송은 또 예멘 내부적으로 여러 파벌이 여전히 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적어도 사우디와 이란 사이의 대리전은 끝나가고 있는 듯 보인다고 전했다.
9년 동안 이어진 내전으로 수많은 이들이 고통을 받았다. 유엔은 지난해 말 기준 예멘 내전으로 37만7천여명이 숨졌으며, 인구의 80%가 원조에 의존하고 있다고 집계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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