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골프스윙 대폭발” SD 다음 연장계약 주인공? 516억원 가치 넘어서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하성이 골프스윙을 대폭발했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시즌 2호 홈런은 그가 메이저리그에 완전히 적응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될 것 같다. 김하성은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 6번 2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볼넷 1득점했다.
시즌 2호 홈런이 기가 막히게 나왔다. 6-0으로 앞선 5회초 1사 3루 찬스서 좌완 루카스 루트지에게 볼카운트 2B2S서 5구 76마일 스위퍼를 퍼올려 좌월 투런아치를 그렸다. 이날 김하성은 2루타도 한 방을 보태며 시즌 타율을 0.281로 올렸다.
MLB.com은 트위터에 “김하성이 골프스윙을 폭발했다”라고 적었다. 실제 스위퍼는 슬라이더에서 변형된 변화구의 일종으로서, 좌우로 움직이는 성격을 지녔다. 반면 슬라이더에 비해 상하 무브먼트는 적은 편이다.
실제 루트지의 스위퍼 역시 우측에서 좌측으로 달아났다. 심지어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 땅으로 박히는 듯한 궤적을 그렸다. 우타자가 가장 공략하기 까다로운 궤적. 그러나 김하성은 마치 골프 스윙을 연상하는 대처를 선보였다. 팔을 쭉 뻗어 방망이를 낮췄고, 부드럽게 퍼올려 좌측 담장을 넘겼다.
김하성은 KBO리그에서도 정교함과 장타력을 겸비한 공수겸장 유격수였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 지난 2년간 수비형 멀티내야수로 이미지가 굳어진 게 사실이었다. 아무래도 구속, 각 구종의 품질 등에서 차이가 크기 때문에,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서 KBO리그 시절의 타격 생산력을 보여주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김하성은 이미 2022시즌에 달라질 조짐을 보였고, 올 시즌에도 초반이지만 나름대로 순항하고 있다. 9경기서 32타수 9안타 타율 0.281 2홈런 4타점 4득점 OPS 0.937. 현 시점에서 비교 및 평가는 무의미하지만, 메이저리그 2루수 전체 타율 9위, OPS 7위다. 내셔널리그로 범위를 좁히면 2루수 전체 타율 5위, OPS 3위다. 샌디에이고만 봐도 이날까지 김하성보다 애버리지가 높은 선수는 0.324의 잰더 보가츠, 0.308의 매니 마차도가 전부다. 김하성이 6번 타순에 배치되는 게 전혀 어색하지 않은 상황이다.
샌디에이고 수뇌부는 최근 FA 시장에서의 공격적 행보와 별개로 아낌없이 연장계약도 안긴다. 최근 2년 정도를 돌아보면 조 머스그로브(5년 1억달러), 매니 마차도(11년 3억5000만달러), 다르빗슈 유(6년 1억800만달러), 제이크 크로넨워스(7년 8000만달러)가 구단과 장기계약을 맺었다.
고작 시즌 10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162경기 장기레이스에서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김하성이 타격에서 작년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면 연장계약 대상자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아직 20대 후반이다. 김하성으로서도 샌디에이고는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인 팀이다. 김하성이 4+1년 3900만달러(약 516억원) 계약 가치를 넘어서는 퍼포먼스를 보여줄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하성.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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