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에게 공식 사과

이 전 기자 “고소 취하 여부 검토 예정”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관련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이 전 기자로부터 고소를 당한 KBS 기자 2명이 10일 이 전 기자에게 공식 사과를 했다. KBS 기자들이 방송에서 이 전 기자에 대한 허위 발언을 한 지 3년 만이다.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항소심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KBS 정연욱·김기화 기자는 이날 “공영방송 기자로서 해당 발언들에 대해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에게 사과드린다”라는 영상을 KBS 공식 유튜브에 올렸다. 이들은 별도의 자필 사과문도 작성해 이 전 기자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기자 측은 “KBS 측의 사과를 받았기 때문에 고소 취하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채널A 사건’이라고 불리는 이 전 기자 관련 사건은 이 전 기자와 한동훈 당시 검사장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신라젠 관련 비리를 캐려고 수감 중이던 이철 전 VIK 대표를 협박했다는 내용으로 2020년 3월 MBC 보도에서 시작됐다. 이어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0년 4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에서 이 전 기자가 이철씨에게 “사실이 아니라도 좋다. 당신이 살려면 유시민에게 돈을 줬다고 하라”고 말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최 의원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바탕으로 KBS 정 기자와 김 기자는 2020년 4월 KBS 유튜브 채널 ‘댓글 읽어주는 기자들’에서 “(이동재 전 기자가 이철 전 VIK 대표에게) ‘사실이 아니어도 좋다’고 그랬다. 그게 핵심”이라며 “언론사 기자 직함을 가진 인간이 ‘사실이 아니어도 좋으니 이렇게 말해달라’고 한 취재 과정이 드러난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이 전 기자가) 이철씨에게 ‘유시민씨에게 강연료 말고도 무슨 돈을 줬다는 식의 진술을 하라. 그러면 내가 친한 검사에게 얘기해서 가족은 수사를 안 받게 해주겠다’는 식의 딜을 걸었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이동재 전 기자는 지난 1월 이철씨에 대한 강요미수 혐의 재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 최강욱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전 기자는 최 의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민사소송을 냈고 지난해 12월 1심 재판부는 “최 의원이 3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현재는 2심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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