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극우 '유신회' 세력 확대 오사카·나라서 선거 승리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당선

지난 9일 치러진 일본 통일지방선거에서 오사카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우익 정당 '일본유신회'가 창당 이후 텃밭인 오사카 이외 지역에서 처음 광역단체장을 배출하며 세력을 확대했다. 2010년대 이후 일본의 우경화 문제가 꾸준히 지적돼온 가운데 일본유신회 약진과 함께 일본이 정치·사회적으로 우경화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염려가 나온다.

NHK 등에 따르면 지방선거 개표 결과, 일본유신회 산하 지역정당인 오사카유신회 소속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가 재선에 성공했다. 오사카시장 선거에서도 일본유신회 소속 요코야마 히데유키 전 오사카부 의회 의원이 당선됐다. 오사카에서는 4년 전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일본유신회 소속 후보가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을 모두 차지했다. 자민당 출신 후보가 여러 명 출마해 보수 분열로 주목받은 나라현에서는 일본유신회 소속 야마시타 마코토 전 이코마시장이 당선됐다. 나라현은 오사카를 제외하고 일본유신회 후보가 처음 광역단체장에 당선된 지역이 됐다.

이 밖에도 일본유신회는 이번 선거에서 처음 오사카부 의회와 시의회에서 과반 의석을 획득했으며, 41개 도도부현 지방의회 의석을 기존 59석에서 124석으로 늘렸다. 일본유신회 당대표를 겸하고 있는 요시무라 지사는 재선 성공에 이어 나라현에서도 승리가 확정되자 "오사카에서 시작된 열풍이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유신회는 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에 이은 제2야당으로 최근 주요 선거에서 선전해왔다. 오사카부 지사, 오사카시장 등을 지냈으며 한국에서 극우 성향 정치인으로 알려진 하시모토 도루가 2010년 창당한 오사카유신회는 이합집산을 거쳐 일본유신회로 발전했다.

한편 집권당 자민당도 41개 도도부현 의회 의원 선거에서 총 2260석 중 과반인 1153석(51.0%)을 획득했다. 자민당은 오사카부를 제외한 40개 의회에서 제1당을 차지했으며, 이 가운데 24개 의회에서 과반 의석을 얻었다.

[신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