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받는 3분기 금리 정점론…유가가 변수
내년부터 금리 인하 예상"
세계銀 "글로벌 성장률 상향"
올해 3분기를 정점으로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달 초 베이비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25%포인트 인상)을 밟은 뒤 '피벗'(방향 전환)에 돌입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경제가 회복력을 보이며 경기 침체를 피해 갈 수 있다는 낙관론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블룸버그는 10일(현지시간) 글로벌 주요 23개국의 중앙은행을 모니터링한 결과 20개국 이상이 내년에는 금리 인하에 돌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23개국 중앙은행 금리는 올해 3분기 약 6%를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을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말 평균 예상 금리는 4.9%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주요 23개국은 세계 경제의 90%를 차지한다. 톰 올릭 블룸버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빠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유럽의 침체 탈출, 미국의 강한 노동시장이 긴축을 예고했지만, 실리콘밸리은행(SVB)과 크레디트스위스(CS) 파산이 반대 방향으로 이끌었다"며 "금리 정점이 가시권에 들어왔지만 아직 완전히 도달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올해 금리 인하는 없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지만 블룸버그는 시장에서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여전히 높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올해 미국 금리 정점과 내년 말 금리 예상치를 각각 5.25%, 4.25%로 제시했다. 미국 금리 변화를 예측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연준이 5.25%까지 금리를 인상한 뒤 오는 7월 회의에서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국제유가가 변수로 남아 있다. 애나 웡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산유국의 감산 결정과 미국 노동시장 영향으로 올해 인플레이션이 4%대에 머물 것"이라며 "연준은 경기 침체에도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 경제 회복력이 강화되면서 경기 침체를 피해 갈 수도 있다는 낙관론을 내놓았다. 이날 FT는 브루킹스·FT추적지수가 지난해 이후 반등했다고 보도했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이날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기존 1.7%에서 2.0%로 상향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맬패스 총재는 성장률 전망을 상향하는 이유로 중국이 코로나19 봉쇄를 해제했고, 선진국 경제가 예상보다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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