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공천' 선그은 김기현 "檢 대거공천 용인 않을 것"

"공정·투명한 상향식 공천
후보자 자격심사도 강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해 검찰 출신을 대거 공천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떠도는 이른바 '검사 공천설'에 대해 당대표가 직접 나서서 선을 그은 것이다.

10일 김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한 검사 공천 괴담은 근거 없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특정 직업 출신이 대거 공천을 받는 건 있을 수 없다. 그리고 제가 용인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공천 과정에서 계파에 따른 차별은 없을 것이며 정당하지 않은 인위적인 인물 교체로 억울한 낙천자가 생기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공천 후보자 자격 심사를 강화해 평소 언행, 강력범죄, 성범죄, 마약, 아동·청소년 관련 범죄, 음주운전 및 스토킹 범죄도 공천 심사 기준으로 활용할 것이고, 학교폭력 등 자녀 문제도 꼼꼼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향식 공천 원칙을 내세웠다. 김 대표는 "당헌·당규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상향식 공천 원칙을 엄격하게 지킬 것이며,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 공천이 진행될 수 있도록 철저히 감독할 것이고,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이 상응하는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검사 공천설'에 대해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이 총장은 지난 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진행자가 "'차기 총선에 대통령과 가까운 검사 출신들이 서울 강남과 영남 등에 배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하자 "공감하지 않는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도 않고 있고, 일어날 징후도 보이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면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10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검사 출신들이 대거 공천에 도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디오 진행자가 "하태경 의원은 '검사 공천설'에 관해 '수명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는데 어떻게 예측하느냐"고 묻자 그는 "제가 지금 듣기로도 검사 출신인데 총선에 나가고 싶어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 임박하면 더 많이 뛰어들 것"이라며 "십수 명에 훨씬 더 가까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