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스타워즈 제다이 된다… “누가 광선검을 거절하겠나”
“영어는 제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만약 다른 작품이었다면 거절했을 것 같아요. 근데 누가 ‘스타워즈’를 거절할 수 있겠어요. 더군다나 ‘라이트 세이버(광선검)’를 쓸 수 있다는데!”
빛나는 광선검 모양 응원봉을 든 관중이 함성을 지르며 환호했다. 지난 7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 동부의 컨벤션 센터 ‘엑셀 런던’에서 열린 스타워즈 팬 행사 ‘스타워즈 셀레브레이션 유럽 2023′. 외국어 시리즈 첫 출연은 어땠는지 묻는 질문에 배우 이정재(50)는 “굉장히 특별한 경험이었다”며 이렇게 답했다. 영화 스타워즈의 이야기에서 파생된 새로운 시리즈 ‘애콜라이트’(내년 디즈니+ 공개 예정)에 출연하는 이정재가 처음으로 해외 스타워즈 팬들과 만나는 자리였다. 행사 현장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청중의 환호는 행사 시작부터 열광적이었다. “헝거게임과 오징어게임의 두 배우가 이제 광선검으로 벌이는 전혀 새로운 게임에 참여합니다. 여러분, 아만들라 스텐버그와 이정재입니다!” 사회자의 소개가 끝나자, 이정재가 ‘애콜라이트’에 견습 제다이 기사로 출연하는 배우 스텐버그(24)와 함께 화려한 조명과 특수효과 속에 무대로 걸어나왔다. 장내는 떠나갈 듯한 함성으로 가득찼다. 스텐버그는 영화 ‘헝거게임’(2012)에 가장 어린 소녀 참가자로 출연했던 배우다.
이정재는 해외 스타워즈 팬들의 열광적 분위기를 즐기며 차분히 말을 이어나갔다. “오늘 진짜 놀랄 일이 많습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함께하는 행사가 15년이나 됐다는 데 많이 놀랐어요. 물론 저희가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다는 것도요.”
사회자가 “당신도 이제 스타워즈 패밀리!”라며 다시 환호를 유도하자 이정재는 영어로 짧게 “네, 그럼요(Yeah, that’s right)”라고 맞장구를 쳤다. “오늘 애콜라이트를 여러분께 ‘쪼~끔’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뻤어요. 여러 트레일러마다 장르나 느낌이 다른 것도 진짜 흥미로웠습니다.” 청중은 그가 한국어로 말하고 그게 영어로 옮겨질 때마다 함성과 환호를 반복했다.
이정재는 “장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까지 나왔던 스타워즈 이야기들 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가 될 것 같다”고도 했다. “스타워즈는 놀랍게도 항상 발전하는 비주얼을 우리에게 보여줬는데, 애콜라이트도 더 발전한 비주얼과 이야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더 말씀드리고 싶은데, 여기까지만. 하하, 참겠습니다.” 이정재는 제다이 기사들의 스승 ‘제다이 마스터’로 출연하며 남자 주연이라는 것 외엔 캐릭터나 이야기 속 역할 등이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내년 공개 예정인 디즈니+ ‘애콜라이트’는 총 8부작으로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 1: 보이지 않는 위험’(1999)의 100년 전 이야기다. 다시 준동하는 어둠의 세력과 많은 제다이 기사들을 파멸로 이끌었던 신비로운 힘 ‘포스’의 어두운 면을 다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자 레슬리 헤드랜드는 “’겨울 왕국’과 ‘킬빌’이 만난 듯한 작품이며, 악당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영국에서 5월까지 촬영을 마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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