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그룹주, 과연 계속 오를까?" 투자자 고심 증폭
10일 에코프로 24.70% 상승 마감…70만 원 '단숨'
[더팩트|윤정원 기자] 에코프로 그룹주가 고평가 논란에도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추가 상승 여력이 있을지, 현 시점 매수에 나서도 될지 고민에 여념이 없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배터리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양극재 대장주인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57만9000원) 대비 24.70%(14만3000원) 오른 72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59만1000원으로 문을 연 에코프로는 개장 이후 즉각 거침없는 상승세를 탔다. 장중에는 74만4000원까지도 뛰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에코프로는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7일에는 10.92%, 6일에는 1.36%, 5일에는 8.42%나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이날 양극재 소재 탄산리튬을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 또한 전 거래일(25만7500원) 대비 13.59%(3만5000원) 상승한 29만2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31만5500원까지도 오르며 마찬가지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에코프로의 환경사업 부문이 인적분할된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전 거래일(7만8900원)보다 2.28%(1800원) 오른 8만700원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선두 2형제보다는 상승 폭이 적다.
에코프로 그룹주는 2차전지 시장의 성장세와 더불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한국 기업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최근 주가 급등세를 타고 있다.
에코프로의 주가는 올해 들어 556.36%나 치솟았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이치에의 주가도 각각 213.17%, 79.33% 상승했다.
에코프로 형제가 이날 두드러지는 상승세를 나타낸 것은 지난주 에코프로의 포항시 양극재 생산공장 투자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는 오는 2027년까지 경북 포항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에 2조 원 이상을 투자해 '에코 프로 블루밸리 캠퍼스'(가칭)를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하루 앞둔 에코프로그룹의 1분기 잠정실적 공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증권사들은 질주하는 에코프로 그룹주에 대한 목표주가를 낮추는 등 다소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지만 에코프로 3형주 주가는 계속 상승했다.
삼성증권은 최근 "에코프로의 주가가 현저한 고평가 영역에 있다"며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유진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을 두고 "주가가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미래 이익을 반영해 당분간 이를 검증할 기간이 필요하다"고 풀이했다.
물론 증권사에서 내놓는 긍정 전망도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해석이다. 유안타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의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80% 이상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빠른 주가 상승으로 단기 주가 조정 가능성은 있으나, 대표적인 성장 산업이고 코스피·코스닥 상위 시가총액 섹터이기 때문에 조정 기간 길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 전지 양극재 업체들의 1분기 실적이 대체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밸류에이션이 크게 높아진 만큼 실적 발표를 전후로 단기 주가 조정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전기차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양극재 수요는 지속해서 증가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주가가 우상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은 증권가에서도 종잡지 못하는 에코프로의 주가 전망을 두고 고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현재 온라인 증권 커뮤니티 등에는 "100만 원 황제주 가는 건가요?", "이제 떡락 시기 온 건가", "당최 감을 잡을 수 없다. 실적 발표 이후 급등세를 이어갈지, 급락할지 고수들의 고견 바란다"는 식의 글이 즐비하다.
한편, 에코프로의 전구체 사업 자회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현재 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달 말 한국거래소 코스피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코프로그룹 주가에는 새로운 상승 호재가 될 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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