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프로배구 역대 두 번째 만장일치 MVP…5번째 수상

'배구여제' 김연경(35·흥국생명)과 대한항공의 주전 세터 한선수(37)가 프로배구 정규리그 남녀 최우수선수(MVP)에 뽑혔습니다.

김연경은 오늘(1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시즌 V리그 시상식에서 사상 두 번째 만장일치로 정규리그 MVP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한선수는 남자부 세터 최초로 정규리그 MVP 트로피를 거머쥐었습니다.

김연경은 기자단 투표 31표를 모두 휩쓸었습니다.

V리그에서 만장일치 정규리그 MVP가 나온 건 2018-2019시즌 이재영(당시 흥국생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입니다.

아울러 김연경은 개인 통산 5번째 MVP를 차지하며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을 다시 썼습니다.

여자부 최다 수상 2위는 양효진(현대건설), 이재영, 이효희(한국도로공사) 등 3명으로 2회씩 수상했습니다.

남자부에선 OK금융그룹의 공격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3차례 받았습니다.

김연경은 흥국생명에서 뛰던 2005-2006시즌부터 2007-2008시즌까지 3시즌 연속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고, 해외 생활을 마치고 복귀한 2020-2021시즌에도 MVP에 올랐습니다.

그러고는 지난 시즌 중국리그에서 뛰다가 1년 만에 돌아와 다시 MVP를 거머쥐었습니다.

김연경은 말 그대로 최고의 성적을 거뒀습니다.

공격 성공률 1위(45.76%), 시간차공격 1위(61.29%), 오픈공격 4위(40.96%), 최다득점 5위(669점)에 오르며 팀 공격을 이끌었습니다.

김연경은 V리그 열기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김연경은 홈, 원정을 가리지 않고 구름 관중을 끌어모았습니다.

흥국생명은 챔피언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발목이 잡히며 준우승했지만, 김연경은 MVP의 자격이 충분했습니다.

여자부 비우승팀에서 정규리그 MVP가 나온 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프로배구 출범 원년인 2005년 당시 3위 팀인 현대건설 정대영(한국도로공사)이 MVP를 받았습니다.

김연경은 2020-2021시즌에도 소속 팀 흥국생명이 준우승에 그쳤지만, MVP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남자부에선 2016-2017시즌 정규리그 2위 팀인 현대캐피탈의 문성민과 2021-2022시즌 준우승팀 KB손해보험의 노우모리 케이타가 있습니다.

베테랑 세터 한선수는 기자단 투표 31표 중 19표를 받아 남자부 세터로는 처음이자 개인 처음으로 MVP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그는 6표를 얻은 레오, 4표를 얻은 정지석(대한항공)을 크게 따돌렸습니다.

현대캐피탈 허수봉과 대한항공 임동혁은 각각 1표씩을 받았습니다.

V리그 남자부에서 세터가 MVP에 오른 건 원년인 2005년부터 올 시즌까지 통틀어 한선수가 처음입니다.

여자부에서는 이효희 한국도로공사 코치가 현역 시절인 2013-2014시즌과 2014-2015시즌에 세터로 정규리그 MVP를 받은 사례가 있습니다.

한선수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세트 3위(세트당 9.86개)를 기록했고,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대한항공의 막강한 화력을 지휘하며 통합우승에 기여했습니다.

챔피언결정전 MVP인 한선수는 역대 남자부 9번째 MVP 동시 수상 기록도 세웠습니다.

김연경과 한선수는 각각 MVP 상금 500만 원을 받았습니다.

삼성화재 미들블로커 김준우(31표 중 18표)는 현대캐피탈 미들블로커 이현승(13표)을 간발의 차이로 제치고 남자부 신인선수상은 거머쥐었습니다.

여자부 신인선수상은 KGC인삼공사 리베로 최효서(31표 중 17표)에게 돌아갔습니다.

V리그에서 리베로 포지션의 선수가 신인선수상을 받은 건 처음입니다.

김준우와 최효서는 각각 200만 원의 상금을 받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권종오 기자kjo@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