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도 매출 감소 시작…3월 매출, 전년비 15.4%↓

이인준 기자 2023. 4. 1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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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파운드리 산업도 매출 둔화 본격화
삼성 파운드리 1분기 실적 악화 추정
"하반기 비메모리 업황 회복" 전망도

[서울=뉴시스] 대만 TSMC 반도체 생산라인. 사진 TSMC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대만 TSMC도 3월 들어 매출 감소세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등 파운드리 업황 부진이 가시화되고 있다.

세계 1위 파운드리(위탁생산)인 이 업체는 반도체 경기 하강 국면에서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매출 성장세를 보여 왔으나, 고객사 주문 감소로 매출 성장세가 꺾였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도 수익성 악화로 지난 1분기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TSMC의 3월 매출은 1454억800만 대만달러(6조3000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 1719조6700만 대만달러(7조4000억원) 대비 15.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분기(1631억7400만 대만달러)보다 10.9% 줄었다.

TSMC의 올해 1~2월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8% 많은 수준이었으나, 3월 들어 매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TSMC의 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 2019년 5월(-0.7%) 이후 약 4년 만이다. 다만 1분기(1~3월) 매출은 5086억3300만대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6% 증가했다.

TSMC는 지난달 고객사 주문 취소 여파로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전 세계 IT 수요가 둔화하고, 최근 몇 년간 파운드리 생산 단가가 인상되면서 고객 부담이 커진 탓이다. TSMC를 향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면서 워런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 등 금융업계에서 이 회사의 주식을 대거 처분하는 모습도 관측됐다.

삼성전자도 고전…파운드리 사업도 부진

삼성전자도 올해 1분기 파운드리 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최근 발표된 잠정실적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같은 기간 14조1214억원 대비 95.8% 줄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 만이다.

특히 삼성전자 반도체(DS) 사업부문은 1분기 4조원 수준의 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됐다. 주력 사업인 메모리 제품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것이지만 파운드리 사업도 부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실적을 따로 발표하고 있지 않지만, 증권가에서는 1분기 삼성전자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 매출이 5조1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 6조8000억원 대비 25%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일부에서는 영업이익도 전년 7000억원에서 적자 전환하며, 3000억원 수준의 손실을 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서울=뉴시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2.09.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전자도 TSMC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 등 IT 시장 수요 둔화로 고객 주문 취소가 잇달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또 UMC, PSMC, VIS 등 대만 파운드리 업계도 고객사 주문 취소에 직면한 상태다.

메모리에 앞서 비메모리 반등 전망

파운드리 업계에서는 다만 2분기부터 실적이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올해 실적이 1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증권의 경우 올해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이 3조원을 넘겨, 전년(2조9920억원)을 소폭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TSMC도 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시장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열린 지난해 실적발표 콘퍼런스를 통해 "올해 상반기 반도체 사이클이 저점을 찍은 뒤 하반기에는 회복세에 들어설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파운드리 산업의 경우 재고를 쌓아두지 않아, 메모리에 비해 업황 회복 시점이 빠른 것으로 평가 받는다. 수주형 사업이기 때문에 정해진 물량만 생산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고객사 재고 소진 시점이 생산량 증가로 이어지는 효과를 낸다. 반면 메모리의 경우 생산업체와 고객사 모두 재고를 보유하기 때문에 재고 소진의 속도가 2배 이상 걸린다.

남궁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IT 수요 회복 구간에서 비메모리는 메모리 대비 업황 회복 시점이 빠르다"라며 "오는 하반기 세트업체 재고 소진에 따라 정상 재고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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